"대박 예감!" 문재인 테마주·안희정株 실체는

[the300][런치리포트-대선주자 사용설명서: 대선 테마주]① 사실관계 덮어두고 무작정 투자

해당 기사는 2017-02-15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런치리포트 매거진 보기
#제목 : '문재인 대장주' 집중 분석! 한 방에 가자!
본문 : 'A기업' 옛날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 시절 관련있는 종목이라고. 대박 수혜 예감! …

#제목 : "코스닥 상장 'B기업' 안희정 테마주라네요!"
본문 : B기업 XXX 대표이사가 안희정 충남지사와 같은 고려대 동문이라네요~…XXX 대표이사는 과거 노무현 정부 인사라고요~…

#제목 : "이재명 테마주 총정리"
본문 : 이재명 성남시장 행정구역 경기 성남시 소재 'C기업' 'D기업' 주목! 'E기업'은 회장이 이 시장의 출신교 중앙대 동문…

대선 정국에 접어들면서 ‘대선 테마주’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포탈 사이트에서 대선주자 이름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 상위권에 항상 '○○○ 테마주'가 뜬다. 각 대선주자별 테마주와 대장주를 정리해놓은 글도 주식 카페나 블로그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정치 테마주와 전쟁’을 선포하고 나선 것은 그만큼 정치 테마주 피해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치테마주 주가 흐름과 대선주자 지지율-1/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머니투데이

거래소 시장감시본부에 따르면 내부적으로 정치 테마주로 분류해 감시하고 있는 종목만 80여개다. 유력 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안희정 충남지사 관련 테마주는 이미 과열 단계다. 최근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지지율이 급등하자 ‘황교안 테마주’까지 생겨났다.


기본적으로 대선 테마주는 특정 기업 최대주주나 대표이사가 대선주자와 개인적으로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소문에서 탄생된다. 대표적인 종목이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우리들제약'과 그 자회사인 '우리들휴브레인'이다. 모회사 우리들제약을 기준으로 보면 회사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9.23%를 가진 김수경 대표이사다. 우리들제약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김 대표의 이력으로 부산대 영문과 출신, 우리들그룹 회장 등만 기재돼 있다. 문 전 대표와의 인연은 밝혀진 바 없다.


'안희정 테마주' 중 하나인 코스닥 상장사 백금T&A는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이 회사 최대주주가 고려대 출신이라는 게 주된 이유였다. 실제 임 대표와 안 지사가 안면이 있는 사이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일 종가가 5920원이었는데 14일 종가는 7870원으로 2주 만에 32.93%가 올랐다. 거래소의 주가 급등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은 "공시할 만한 사항이 없다"였다.


'유승민 테마주'로 엮인 대신정보통신도 ‘학연’ 관련이다. 이재원 대신정보통신 회장이 미국 위스콘신대학 출신이라고 알려져서다. 유 의원도 위스콘신 출신이다. '황교안 테마주' 인터엠도 최대주주 조순구 인터엠 회장이 황 대행의 출신학교 성균관대를 졸업했다는 내용 때문에 테마주로 엮였다.


학연만큼 지연으로 엮인 종목도 많다. '이재명 테마주' 중 하나인 코스닥 기업 에이텍은 경기도 성남시에 회사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테마주가 된 사례다. 


그나마 납득할 만한 이유로 엮인 테마주는 '안철수 테마주' 중 하나인 '안랩' 정도다. 안랩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세운 회사이자 안 전 대표의 고향 같은 존재여서다. 주주관계로도 엮여있다. 안랩의 지난해 3분기말 보고서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현재 안랩 최대주주로 지분 18.6%를 보유하고 있다.

정치테마주 주가 흐름과 대선주자 지지율-2/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머니투데이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단언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7일까지 조사한 결과 정치테마주에 투자자 98%는 개인투자자이고 전체 투자자의 70%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25개 테마주에 주가 급등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 조치가 내려졌지만 모든 종목에서 "주가 상승 요인이 기업과 무관하다"는 답변을 보내온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춘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상무는 "테마주로 묶이는 사유를 보면 전혀 말도 안되는 이유"라며 "투자자들도 이를 알면서도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어 투자가 과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정치 테마주로 이익을 취할 경우 자본시장법의 시장교란행위에 해당돼 5억원 이상의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2012년 대선에서 한 주자의 캠프에 참여했었던 인사는 "정치테마주는 오히려 후보에게는 독"이라며 "지지자들보다 속칭 '꾼'이 모이는 것이기 때문에 테마주는 지지율을 파악할 수 있는 빅데이터로서의 역할도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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