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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11일 오후 전남 목포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안희정과 즉문즉답, 목포에 심쿵하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호남 민심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최근 지지도가 급상승한 안 지사를 본격적으로 검증하겠다는 듯, 전남 목포시를 찾은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각종 현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11일 '목포에 심쿵!하다'라는 제목으로 오후 1시30분부터 목포시 옥암동 시민체육센터 내 400석 규모 소공연장에서 진행된 즉문즉답에서 안 지사는 사전에 받아 둔 포스트잇 질문과 참석자들의 질문에 번갈아 대답했다.
한 시민은 안 지사가 "목포 하면 '목포의 눈물'이 생각난다"며 노래를 부르자 "그동안 정치가 너무 가혹해서 목포에는 여전히 목포의 눈물이 흐른다"며 "1950년대 6대 도시였으나 개발과정에서 변방이 된 목포를 '제2의 해양시대'를 열어 되살릴 생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안 지사는 "이제 대한민국은 해양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 경제의 중심지가 된 아세안(ASEAN)+3 위주의 전략을 펼치며 동시에 광주, 전남 등 지방정부 차원의 독자적 계획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선 후보가 되려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이겨야 하는데, 행보가 당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지난 30년간 대선 캠프에 가담하지 못한 사람들이 소외되는 것을 보면서 이번 대선에선 스텝조직은 갖겠지만 선대위를 꾸리는 건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보들 간 경쟁을 하고, 끝나면 당 이름으로 선거하고 집권을 해도 당 이름으로 집권해야 대한민국이 좀 더 안정적인 민주주의 국가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매번 새 후보 중심의 당이 만들어지는 정당 활동을 통해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같은 문제를 못 푼다"고 덧붙였다.
호남의 숙원사업인 목포-제주 간 해저터널을 설치해달라거나, 목포에 일자리가 부족하니 공단을 세워달라는 등 민원성 요청도 이어졌다. 그러나 안 지사는 이러한 요청에 대해서는 "타당성 조사가 필요한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안 지사는 "우리 지역에서 대통령을 뽑아 손해보지 않겠다고 했던 것이 대한민국 정치의 역사다"라며 "그러나 이번 기회에 내가 큰 밥숟가락으로 퍼먹으면 저들은 국자로 퍼먹으려 할 것"이라며 지역 이기주의로 정치를 바라보려는 태도를 비판했다.
이어 "김대중 정신은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단결을 요구하며, 지역분권을 통해 어느 지역이든 발전의 공정한 기회를 얻는 나라를 요구한다"며 "김대중-노무현이 못다한 미완의 역사, 억압과 수모를 당한 호남 한의 역사를 좀 더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로 만들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즉문즉답 행사에 앞서 안 지사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 햇볕정책 대북송금 특검에 관해 "대북송금 특검은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과 다수당의 요구였다"며 "이로 인해 김대중-노무현 역사를 분열로, 미움으로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 지사는 이날 즉문즉답 행사를 마치고 광주로 이동해 팬클럽인 '안희정을 지지하는 사람들'(일명 안지사) 번개모임에 참석해 만남을 갖고 오후 6시 광주 금남로에서 진행되는 시국촛불대회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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