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9일 대면조사 취소…"특검과 일정 다시 조율"

[the300] 靑, 특검 일정 유출에 격앙…"대면조사 연기일 뿐 거부는 아냐"

이상배 기자 | 입력 : 2017.02.08 17:19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 일정 유출에 항의하는 뜻으로 9일로 예정됐던 대면조사를 취소했다. 박 대통령의 특검 대면조사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8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전화 통화에서 "9일 대면조사는 어렵다"며 "특검 측과 대면조사 일정을 다시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 측은 대면조사 일정이 언론에 유출된 데 대해 특검을 상대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특검과 대면조사 일정을 놓고 세밀하게 논의하는 과정에서 특검이 일방적으로 내용을 유출했다"며 "특검을 상대로 언론 유출 행태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특검이 또 언론에 장난질을 쳤다"며 "일부 참모는 펄쩍 뛰면서 '이래서야 특검을 믿고 대화할 수 있겠느냐'는 말까지 한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 측은 특검을 상대로 언론 유출 문제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일부 언론은 특검이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9일 실시키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대면조사 장소는 청와대 경내 비서동인 위민관으로 합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박 대통령 측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문제 등을 고려해 대면조사의 일정과 장소 등을 비공개에 부칠 것을 특검 측에 요구해왔다.

박 대통령 측이 일정 유출을 이유로 9일 대면조사를 거부함에 따라 박 대통령에 대한 특검의 대면조사는 이달 중순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달말 1차 수사기간이 종료되는 특검은 수사 일정상 늦어도 이달 초순까지는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마무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대면조사 일정을 미루는 것일 뿐 대면조사 거부는 아니다"라며 "특검의 대면조사를 받겠다는 박 대통령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특검은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이후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지난 3일 청와대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으나 청와대의 반발에 가로막혀 대치 끝에 철수했다. 청와대는 임의제출로 대신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특검은 현재로선 임의제출 방식을 수용할 뜻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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