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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생명 걸고 헌법 1조 1항 지키고 싶었다"…소신보수의 아이콘으로

[the300][대선주자 사용설명서-유승민]②그의 한마디

해당 기사는 2017-02-08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런치리포트 매거진 보기
2005년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2015년 7월 국회 정론관.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우던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다. 유 의원의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발언부터 박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심판'으로 이어진 갈등이 파국을 맞이하는 순간이었다.


박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유 의원이 받은 정치적 타격은 적잖았다. 원내대표직에서 사실상 쫓겨났고 박 대통령과 친박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 미운털은 20대 총선까지 이어져 유 의원과 '유승민계'로 불리던 동료 의원들에 대한 공천 학살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갈등은 유 의원의 정치적 위상을 높였다. 대선주자 반열에 오른 것도 이때부터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정책에 과감하게 쓴소리를 내는 집권여당 원내대표에게 주목했다. 당내에서 급격히 입지를 잃어가면서 유 의원의 쓴소리가 계파 이득을 위한 몽니가 아니었다는 점도 증명했다. '소신 있는 보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19대 대선 레이스에서도 유 의원은 헌법 가치와 소신, 철학을 강조했다. 대선 출마 선언 장소로 국회 헌정기념관을 선택한 것도 그 이유다. 


이런 스타일은 정책에서도 드러난다. 유 의원은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며 기존 보수의 문제점을 과감히 비판하고 복지를 보수의 의제로 끌고왔다. 그는 이를 '따뜻한 보수'라고 규정했다. 유아휴직 3년 보장법, 칼퇴근 정착법 등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운 것도 유 의원의 따뜻한 보수 철학의 일환이다.


다만 이때 각인된 '배신의 정치' 이미지는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때부터 전통 보수 세력에게 유 의원은 당을 버리고 자기정치를 하는 인물로 낙인찍혔다. 현재 유 의원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통 보수층에게 여전히 지지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최근 새누리당과의 후보 연대까지 강조하면서 전통 보수표 구애 작전에 나섰다. 유 의원은 "최순실 사태와 대통령 탄핵 악재로 어지간해서는 보수가 다음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단일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단일화에 대해서는 당내 경쟁 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일부 유 의원 지지자들조차 "그럴 거면 왜 탈당했냐"고 지적한다. 소신과 철학으로 대표되는 스타일과 지지율 사이에서 해법을 찾는 것은 유 의원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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