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리포트]대선주자 사용설명서-안철수

[the300]종합

고비고비 도전과 결단의 인생… '새정치' 깃발들고 대권 도전까지


잘 나가는 의학박사에서 컴퓨터 백신프로그램 개발자로. 또 벤처기업 CEO로. 이후에는 교수직과 병행한 논객 활동을 거쳐 직접 정치 지도자로 나서기까지. 올해 만 55세에 불과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인생에서 정치는 벌써 다섯번째 업이다. 지난해 총선 후 국민의당 선거비 리베이트 의혹의 책임을 지며 당 대표직을 사임했지만 그는 2012년 '안철수 신드롬'에 이어 현재도 여전히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에너지가 '결단력'에서 나온다고 스스로 평가해 왔다. 안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출마를 앞두고 발간한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은 안주하지 않는, 도전과 결단의 연속"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여기서 "한 직업에서 다른 직업으로 넘어갈 때마다 제가 고민한 가장 큰 기준은 '얼마나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대 공부와 병행하며 7년 동안 자신이 개발한 백신을 아무 대가없이 배포하는 컴퓨터 의사를 자처한 것으로 유명하다. 만 27세에 최연소 의예과 학과장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벤처기업 CEO의 길로 나서는 결단도 내렸다. 

CEO 시절 글로벌 정보보안회사 맥아피가 안랩을 1000만불(약 114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을 때 과감히 거절했다는 일화도 있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시절인 2011년에는 안랩 직원들에게 "제 안랩 지분 절반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이메일을 보내고 이듬해 안철수재단(현 동그라미 재단)에 약 1500억원 상당의 주식을 기부한 일도 화제를 모았다.

결단력만큼 고집과 뚝심도 있다. 그는 서울대 의예과 2학년 시절 독학으로 바둑을 1년간 공부해 아마추어 2단 수준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일 한국기원을 방문해 "당시 고향 부산 시내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바둑 잡지 '월간바둑'을 창간호부터 50여권 사모아 공부했다"는 일화도 밝혔다. 이 때문에 그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선 끝까지 밀고나가는 모습을 보여왔다.

안 전 대표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청춘콘서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8만원 세대'로 대표되는 청년층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대중적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안 전 대표 스스로 정치 입문에 대해 아무런 결정을 내린 것이 없는데 서울시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는 당시 50%에 가까운 지지율에도 박원순 시장에게 아무런 조건도 없이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당시 자필 편지를 박 시장에게 건네주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것은 유명한 일화다.

안 전 대표는 2012년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내면서 '새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자 불출마 선언을 통해 문 후보에게 야권 단일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이 때의 양보로 권력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나 "단일화를 하겠다는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켰을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013년 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꾸준히 창당을 시도했다. 맨주먹으로 창당하는 것이 만만치는 않다는 것을 깨닫고 2014년에는 민주당에 입당, 야권을 혁신하는 노선을 걷기도 했다. 하지만 곧 한계를 절감하고 탈당, 지난해 2월2일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한 언론인터뷰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이 혁신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얘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4·13 총선이 다가올수록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야권 분열에 따른 3자 대결은 야권의 필패를 가져올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나 양당이 대표하지 못하는 중도 성향의 합리적 개혁 세력이 존재하며 그들이 유의미한 정치세력으로 나타날때가 됐다는 믿음 하나로 총선을 치렀고, 결국 38석의 안정적인 3당을 만들었다.


'책임정치' 지켜온 뚝심, 정치 문법 바꾼 3당체제 안착까지


지난해 6월29일 국민의당 당 대표실. 최고위 회의 분위기는 침울했다. 간밤 왕주현 전 당 사무부총장이 '4·13 총선 리베이트 의혹' 사건으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새정치'를 걸고 출범한 국민의당이라 충격이 더욱 컸다. 안철수 전 대표의 최측근 박선숙 사무총장과 김수민 의원에 대한 영장 청구도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었다. 

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엄중한 징계가 불가피했다. 이날 최고위에서 대국민사과와 함께 당헌·당규에 따라 기소된 인사들에 대한 당원권 정지를 의결할 예정이었다. 당 내부에서는 징계가 과도하다는 지적과 함께 중징계로 대응할 경우 오히려 정치 검찰의 무리한 기소를 인정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볼맨소리도 나왔다. 

안 전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오히려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새정치라고 판단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회의 자리에서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라며 전격 사퇴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간곡히 말씀드린다"고도 했다. 7개월후. 서울서부지법은 당시 기소됐던 7명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키워드①-'책임정치'] 

안 전 대표를 이해하는 키워드는 '책임정치'다. 기득권을 이용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기존 정치에 대한 반성이 출발점이다. 그가 2014년 7·30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서 물러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각에서는 대표가 사퇴할 것까지 있냐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책임정치'의 구현을 위해 대표직을 포기했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할 때도 내걸은 명분은 '책임'이었다. 문재인 대표가 10·28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했는데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과의 합당 이후 이어진 선거 때문에 미뤄뒀던 '새정치'의 실현을 위해 혁신전당대회를 제안했다. 그러나 거부당하자 탈당 후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일부에서는 '철수정치'라고 비아냥대기도 한다. 권력의지가 없다보니 툭하면 사퇴한다는 소리도 했다. 2012년 대선에서 단일화를 추진하다 결국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대표적 사례로 든다. 그러나 안 전 대표의 설명은 전혀 다르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책임정치의 일환이었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2012년) 대선 같은 경우에는 '제 모든 것을 걸고 후보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국민들께 약속을 했다. 즉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결렬로 가는 상황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기 위해 불가피하게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념식에서 박지원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 집권'이 적힌 돌잡이 족자를 펼치며 미소짓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원 대표, 안철수 전 대표, 권노갑 상임고문. 2017.2.2/사진=뉴스1

[키워드②-안철수 '현상'을 넘어 '효과'로]

안 전 대표가 정치를 시작한 이후 5년간 우리 정치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다당체제다. 안 전 대표는 2013년 재보궐 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뒤 꾸준히 창당을 시도했다. 거대 양당의 기득권·패권구조에 대한 창조적 파괴자 역할이 국민이 안 전 대표에게 기대하는 모습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맨주먹으로 창당하는 것이 만만치는 않았다. 그는 2014년 민주당과 함께하며 야권을 혁신하는 노선을 걷기도 했다. 하지만 곧 한계를 절감하고 탈당, 지난해 2월2일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안 전 대표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이 혁신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얘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4·13 총선이 다가올수록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야권 분열에 따른 3자 대결은 야권의 필패를 가져올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안 전 대표는 그러나 양당이 대표하지 못하는 중도 성향의 합리적 개혁 세력이 존재하며 그들이 유의미한 정치세력으로 나타날때가 됐다는 믿음 하나로 총선을 치렀고, 결국 38석의 안정적인 3당을 만들었다.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민심 '안철수 현상'이 3당 체제를 통해 구체화된 것이다. 다당체제는 협치가 불가피하다. 과반을 넘는 다수당이 없다보니 승자가 패권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당과의 협력이 필수적인 구도다. 다당제에 부정적이었던 여의도 정치인들도 이제는 모두 협치를 말하고 있다. 이미 여의도의 새 문법으로 자리은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을 둘러본 뒤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듯이 낡은 과거는 새로운 미래를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방미 중인 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기술은 조용히 스스로를 준비하다가 어떤 순간이 되면 갑자기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우리의 일상을 무자비할 정도로 순식간에 뒤바꾸어 놓는다. 자동차가, 스마트폰이 그랬다"며 이렇게 썼다. (안철수 페이스북) 2017.1.7/사진=뉴스1

[키워드③-4차 산업혁명과 미래 먹거리]

안 전 대표를 이해하는 세번째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이다. 그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 참석한 이후 4차 산업혁명을 입에 달고 살아왔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을 술술 꿰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 측면에서는 재앙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그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발표한 '2+5+5+2 학제안'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보통교육과 전문교육을 분리해 보통교육 시기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력과 인성 등을 교육한다는 계획이다.  

그가 4차 산업혁명에 집중하는 것은 그의 인생사와도 무관하지 않다. 안 전 대표는 의대를 나왔지만 취미 생활이던 PC에 빠져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이후 카이스트와 서울대에서 융합학문을 가르쳤다. 2011년에는 서울대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을 직접 만들기까지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는 최근 대구를 찾은 자리에서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물리학 박사다. 국가 중요 현안을 다루는 전날 이미 핵심을 모두 이해한 가운데 회의 참석해 결정 내린다. 그것이 쌓이고 쌓인 것이 지금 독일의 경쟁력이 됐다"며 "이제 우리나라도 전문가와 토론해 정책 결정을 할 수 있는 대통령을 가질 때가 됐다. 그런 점에서 저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틀 속 학제개혁·자강안보론 등 공약제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6일 있었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상임대표의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는 그의 대선 공약이 담겨 있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학제를 비롯한 사회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혁하겠다는 것이 안 전 대표의 구상이다. 안보 면에서도 4차 산업과 연계한 '자강안보'를 주장했다.

'4차 산업혁명'은 안 전 대표 대선 공약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소재다. 안 전 대표는 일찍부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IT 개발자로 활약했던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전시회 '2017 CES' 현장을 방문하는 등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을 나타내 왔다. 

지난달 출연한 KBS 1TV 대담 '대선 주자에게 듣는다'에서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김 전 대통령은 IT 혁명 등을 대선 이전부터 주장하는 등 다가올 시대에 대한 혜안이 있었고 IT 산업에 대해 이해해 산업을 일으켰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 대담에서 "우리나라도 전문가들과 토론가능한 대통령 가져야" 한다는 말로 자신의 전문성도 부각시켰다.

그는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차기 대선의 주요 정책 대결 프레임으로 이끌고 가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4차 산업혁명 준비를 대선 공약에 포함시키면서 설전도 오갔다. 문 전 대표가 지난 1일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신설하고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뒤로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를 향해 "정부 주도로 산업을 진흥하는 방식은 박정희 패러다임"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기본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가는 주체가 정부가 되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신 정부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혁해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날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도 그는 "정부 주도로 이루어진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가 새로운 창조를 하지 못했던 이유는 정부에서 지휘하다 보니 민간의 자율성을 빼앗고 새로운 시도들을 위축시켰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교육혁명을 통한 인재양성 △과학기술혁명을 통한 기반기술 확보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산업구조개혁 △다양한 지식기반의 축적 △지식재산권 보호 △표준화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 문제에 대한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해결책"이라고 부연했다.

안 전 대표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구조 개혁으로 최우선시하는 것은 교육개혁이다. 특히 일제시대부터 이어져 온 현행 6·3·3 학제를 바꾸고 교육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교육부를 폐지하고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지원처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교육위원회에서는 교사·학부모·여야 정치권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로 매년 향후 10년 계획을 합의하고 교육지원처에서는 국가교육위원회에서 결정한 정책을 충실하게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를 통해 정권이 바뀌어도 교육 정책이 일관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보다 근본적으로 현재의 만 6세부터 시작하는 초등 6년, 중등 3년, 고등 3년의 학제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 3세부터 유치원 2년, 초등학교 5년, 중학교 5년을 거친 후 고등학교 대신 진로탐색학교 또는 직업학교 2년을 다니고 4년제 대학으로 진학시키거나 취업으로 진로를 연계하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안 전 대표는 안보 정책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출 것을 제안했다. 기본적으로는 한미동맹을 기본으로 한 자강안보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날 국회 연설에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스마트한 강군을 육성하여 확실한 대북우위 군사력을 유지하고, 동북아 안보환경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며 "국방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산업화와도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해·공군 전력을 확대한 군 구조 개편 △킬-체인·KAMD(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조기전력화 △'국방 청렴법’ 제정과 ‘무기체계 획득 시스템의 재설계’를 통한 방산비리 근절 등의 정책을 제시했다.


진심캠프에서 이어진 인재풀, 경제 김성식·교육 조영달 등 주목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안한 학제개편안 등 교육정책은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학과 교수가 주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교육 분야 대비책과 교육부 폐지,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등 교육 정책에 대해 검토, 자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와의 인연도 깊다. 2012년 대선캠프 '진심캠프'에 참여한 것을 인연으로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에도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2013년 안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자문기구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이사진을 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재가동에 들어갔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은 안 전 대표의 후원회장 출신인 최상용 전 주일대사가 맡고 있다. 박원암 이사가 연구소장을 겸직하고 있다. 안보정책을 자문하는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외교정책을 담당하는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이옥 덕성여대 명예교수, 정연호 변호사 등이 이사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경제정책을 자문하는 그룹으로는 우선적으로 당내 의원들이 꼽힌다. 장병완 정책위의장과 재선의 김성식 의원이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김성식 의원은 합리적인 정책 대안 제시로 안 전 대표는 물론 세종 관가에서도 신망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암 소장 역시 대표적인 경제 책사다. 

캠프에는 송기석 비서실장과 이용주 대변인 등 현역 의원들이 활동 중이다. 송 비서실장은 광주지법 부장판사 출신신 초선의원으로 국민의당 인재영입 1호 케이스다. 친화력이 좋아 안 전 대표의 원내 소통을 돕고 친화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이용주 대변인은 검사 출신으로 최근 청문회 정국에서 유명세를 탔다.

'정책통' 채이배 의원은 정책 관련 실무를 담당한다. 당내외의 정책 자산을 효율적으로 조정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그의 임무다. 중도 보수성향의 이상돈 의원과 박선숙 전 사무총장도 안 전 대표의 참모그룹으로 분류된다. 특히 박 전 사무총장은 최근 '리베이트 의혹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캠프에 참여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캠프 공보단에는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보단장을 역임한 표철수 전 경기부지사를 단장으로 총 25명의 대규모로 꾸려졌다. 김철근·전현숙 대변인과 이승훈·김혜연·문형주 부대변인이 선임돼 대변인단만 6명이다. 신문과 방송, TV토론, 모니터링, 메시지 지원 등을 담당하는 공보특보단과 함께 각 의원실에서 파견된 보좌진이 포진한 공보실도 마련됐다.

다만 지지율이 정체돼 있는 상황이라 외부 명망가 등의 합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이사장이나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등의 영입을 추진 중이다. 캠프 내에서는 다른 유력주자에 비해 다소 취약한 인재풀 충원을 위해 영입 인사 리스트를 취합, 접촉에 나서고 있다. 


중도 개혁 성향 후보의 딜레마, 지지율 정체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풀어야할 숙제는 정체된 지지율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정권교체 프레임 아래에 있다보니 진보가 목소리를 크게 내는 반면 중도·보수는 의견 표명에 소극적"이라며 "'샤이 안철수'로 부를만한 계층이 다수 존재하다보니 지지율 상승에 아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프레임론'이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20%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12월말을 전후해 10% 아래로 급락했다. 당시 촛불정국이 계속되며 국민적 분노가 높아지다보니 합리적 개혁 이미지를 가진 안 전 대표가 설 자리가 좁아졌다. 강력한 범 여권 후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귀국하며 일시적으로 야권표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쏠린 것도 있다. 

그러나 프레임 만으로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 안 전 대표에 대한 지지층을 연령별로 보면 20~30대에서 경쟁 상대와의 지지율 격차가 크다. 지역별로도 마찬가지다. 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후보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른바 '안철수 현상'을 이끌었던 두 계층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문제다. 

지지율 회복을 위해서는 판을 흔들어야 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불출마를 선언하며 한 차례 큰 선거 구도의 변화가 왔지만 아쉽게도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중도표는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반 전 총장 낙마는 안 대표 스스로가 일찌감치 예상했던 것이라 더욱 아프다. 

조급할 것은 아니다. 캠프 관계자들은 "9%의 지지율을 가지고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를 봐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간 체력을 비축해온 만큼 인재영입이나 공약 발표 등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많이 남아 있다. 4차 산업혁명 등 안 전 대표가 유리한 고지를 접하고 있는 이슈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것도 유리하다.

캠프 주변에서는 조속히 지지율 15%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평가한다. 15%를 넘어야 공약을 발표해도 보다 높은 파급력을 가질 수 있고 인재 영입도 수월하다는 지적이다. 캠프 관계자는 "일단 대선 후보 가운데 지지율 3위에 들어가야 본격적인 대권 경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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