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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드롬→필패론→대세론, 문재인의 인생3막 결말은

[the300][대선주자 사용설명서-문재인]①바이오그래피

해당 기사는 2017-02-03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런치리포트 매거진 보기
대선주자 문재인 바이오그래피(Biography)/그래픽=머니투데이 이승현 디자이너, 김유진 기자

개인의 삶은 시대와 분리할 수 없다. 어제와 단절된 오늘도 없다. '대세' 대선주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삶이 증명하는 일이다.

문재인의 인생은 크게 세 토막으로 구분된다. 제1막은 청년기다. 이때를 규정하는 키워드는 '시대'다. 부모가 함흥에 살다 전쟁중 피난을 왔으니 그는 태어나기 전부터 시대의 영향을 받았다. 고교시절 학생운동, 대학 땐 제적, 군입대와 백수 생활이 이어졌다. 사법고시에 합격했지만 판사나 검사를 할 수 없었다. 학생운동 전력이 영향을 줬다. 문재인은 변호사가 돼 부산으로 갔다. 

그의 나이 서른, 노무현 변호사와 만남은 제2막을 열었다. 문재인 스스로 '운명'이라 규정하는 시기다. 문재인이 본래 갖고 있던 정의감이나 가치관은 곧 정치인이 되는 노무현을 만나 더 강해졌다. 부산의 시민사회에 결합했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때 부산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청와대 민정수석, 정무특보, 비서실장 등을 거쳐 '왕수석' '왕실장'이란 별명을 얻었다. 지독하게 일하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이가 다 빠졌다. 지금 치아는 임플란트다.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는 인생 후반부를 뒤흔들었다. 이 흔들림은 2012년 정치도전, 즉 제3막으로 이어졌다. 시작은 신드롬이었다. '운명'은 1년만에 23만부, 합계 약 30만부가 팔렸다. 정치를 시작하자마자 두터운 팬층을 만들며 유력 대선주자가 되는 데 이 책이 결정적이었다. 그 책의 '인세'는 문재인 스스로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대선 패배로 좌절을 맛봤다. 이후 여정은 혹독한 시련의 시기였다. 대선패배 후보로는 최다인 1469만표, 득표율 48%를 얻었지만 '아무리 잘 해도 48%일 것'이란 불가론에 막혔다. 호남의 민심을 얻지 못했으니 이길 수 없다는 필패론에 발이 묶였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에 당선됐지만 정치적 수난이 이어졌다. 국회의원 재보선에 패배했다. 안철수 의원이 탈당, 독자세력을 구축했다. 지역으론 호남, 이념으론 중도보수층이 안 의원을 따라 이탈했다. 메르스 사태 때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지율 1위로 치고 오르면서 문 전 대표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바닥'에서 반전이 시작됐다. 전방위 인재영입 노력은 '친노'나 '친문 패권주의'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었다. 대중적 인기는 '당심'으로 이어졌다. 결정적인 한방은 2016년 가을에 터졌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게이트 이후 정권교체로 여론이 확 쏠렸다. 이른바 '촛불민심'의 시대, 문재인 대세론이 형성됐다.

청년기인 1막은 시대에 휩쓸리고, 노무현과 함께 한 2막에선 '주연' 곁의 조연이었다. 정치인이 된 제3막에선 주인공이다. 자신의 운명을 직접 쓰고 있다. 시대에 끌려가기보다 새로운 시대를 직접 열겠다는 각오다. 문재인의 인생 3막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대선주자 사용설명서-문재인 '뇌구조'/그래픽=머니투데이

[뇌구조 & 파워분석]

그의 경력은 대선도전에 빛이자 그늘이다. '노무현의 비서실장'은 '운명'처럼 정치에 입문했다. 강력한 지지기반을 흡수했지만, 비호감 비토 세력도 그만큼 많다. 불가피한 입대였으나 특전사 경험은 역대 어느 대선주자에게서도 볼 수 없던 '포스'를 준다. 문 전 대표는 이걸 바탕으로 '진보진영은 안보에 취약하다'는 고질적인 프레임에 문제제기도 한다. "특전사를 나온 제가 빨갱이면 군대 제대로 안 간 사람은 뭡니까." 그래도 안보 불안감은 패권주의, 지역주의 논란과 함께 여전히 대세론을 위협한다. 여권 대항마로 꼽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출마, 유동성이 커진 것도 변수다.

문 전 대표 주변을 종합하면 그의 머릿속 최우선 과제는 정권교체. 개인으로서도 대선 3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선 화두는 일자리 창출. 참여정부가 정치적 민주화에 주력, 양극화 등 삶과 민생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본다. "어려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간다"는 신념은 여전하다. 이건 정치적 타협이나 협상에 능하지 않다는 단점도 된다. 

아내 김정숙 여사는 호남 민심을 돌려세우는 데 묵묵히 나서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스스로 "화요 홀아비"라고 불렀다. 김 여사가 화요일마다 지방에 머문다는 뜻이다. 덕분에 '혼밥'도 가끔 한다. 메뉴는 즉석밥, 라면, 계란프라이 정도다.

도덕성 면에선 흠 잡을 데가 적다. 스스로 "검증이 끝난 후보"라고 자부한다. 양산 자택의 집 처마 끝이 하천 위를 침범(?)했다는 이른바 '처마 게이트' 정도가 있었지만 더이상 논란이 없다.

대선주자 문재인 '파워분석'/그래픽=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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