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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문재인 아닌 안희정이 순리다" 왜?

[the300][대선주자사용설명서-①그는]야권분열 책임 문재인 대신 민주당 적자 자임



안희정은 직업정치인이다. 정당인이다. 직장소재지는 민주당이다. 그에게는 학생운동 때부터 대통령에 도전하는 이 시점까지 정치를 업으로 삼아왔다는 자부심이 있다. 60년을 이어온 민주당을 지켜왔다는 자존심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감옥에 갔"어도 정치를 그만 두지 않았고 감옥에 간 전력이 문제가 돼 국회의원 공천에서 탈락됐어도 민주당을 떠나지 않았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문재인 대세론'에 굴하지 않고 '안희정 순리론'을 내세우는 이유다. 안희정 지사는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가져오겠다.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 제가 하겠다. 그것이 순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집어 말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정권교체 주역으로 지목받는 것은 순리가 아니라는 의미가 된다. 이는 '친노(친노무현)의 적자'를 거부하고 '민주당의 적자'를 자임해 온 안 지사의 행보에서 그 행간의 뜻을 읽을 수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친노와 호남 세력을 아우르지 못하고 야권 분열을 초래한 책임이 있는 반면 안 지사 본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산을 계승하는 야권 통합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를 향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거나 책임론을 제기한 적은 없다. 문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다른 당은 물론 당내에서도 경쟁적으로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 매도에 나서는 속에서도 부화뇌동하는 대신 당을 다독이는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안 지사의 역할에 대해 장남 노릇하는 차남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며 "장남이 집안에서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장남에게 왜 잘 하지 못하냐고 따지는 것이 아니라 묵묵히 장남이 못한 부분을 대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386 정치인'에 대한 보수 진영의 편견과 우려에서 빗겨있는 독특한 위상을 지닌 정치인이기도 하다. 일찍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공칠과삼' 평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보수 정권에 대한 적대적인 다른 야권 정치인과 차별화를 보여준 바 있다.

이번 탄핵정국에서 야권 대선주자들이 선명성 경쟁에 열을 올릴 때 용감하게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을 함부로 뒤집겠다고 하는 것은 경솔한 일"이라고 소신을 밝히는가 하면 "녹색성장과 창조경제를 계승하겠다"며 보수 정권에서 잘 한 일까지 싸잡아 반대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낡은 진영 간의 싸움' 대신 국익을 위한 논쟁을 벌이자는 그의 일성은 여권과 야권을 아울러 합리적이고 신뢰할 만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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