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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아닌 행동, 이재명의 '액트탱크'

[the300][대선주자사용설명서-⑤그의 사람들] 제윤경·김영진·정성호·'손가락 혁명군'

해당 기사는 2017-02-01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런치리포트 매거진 보기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오리엔트시계 사옥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대선판이 시작되면 자연스레 부각되는 것이 후보들의 '싱크탱크'이다. 때로는 싱크탱크 구성원의 면면이 후보 능력의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재명 시장에게는 싱크탱크가 없다. 당장 문재인 전 대표가 800여명의 교수·전문가가 모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을 가동했고,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오래 전부터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를 운영 중인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 시장은 이달 중순 무렵 인사 영입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함게 본격적인 캠프 진용 갖추기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여전히 '싱크탱크' 조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언제는 정책 아이디어가 없어 정책을 못 펼쳤나. 필요한 것은 추진력"이라는 것이다. 그는 선거철만 되면 대규모 싱크탱크를 조직하는 것을 국민에 대한 '기만'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대신 이 시장은 '액트탱크'를 꾸렸다. 정책은 생각(think)가 아닌 행동(act)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 시장은 지난해 말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간담회에서 "명백히 드러난 불공정, 불합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행동하는 탱크가 필요하다. 씽크탱크가 아닌 액트탱크가 필요하다"며 액트탱크를 언급했다.

제윤경, 정성호,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 /사진=뉴스1

지난달 3일 이 시장 캠프에 대변인으로 합류한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인 액트탱크 멤버 중 하나이다. 제 의원은 장기 연체자들의 채무를 탕감해주는 '쥬빌리은행' 출범을 주도한 적극적인 사회적기업가이다. 사회적기업 '에듀머니'를 이끌기도 했다.

이 시장과 제 의원의 인연도 쥬빌리은행에서 시작됐다. 성남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빚 탕감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던 이 시장이 제 의원과 의기투합해 쥬빌리은행을 출범시키며 이 시장은 공동은행장, 제 의원은 상임이사를 맡았다.

중앙대 후배인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있다. 김진표 의원 보좌관과 정책특보,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의 2014년 7월 재보궐선거 총괄선거대책본부장 등 기성 정치판 경험이 있는 김 의원은 캠프에서 정책 협의를 맡으며 실질적인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사법시험 제28회 동기인 정성호 의원도 이 시장을 돕고 나섰다. 고시생 시절 고시원 앞·뒷방 사이로 돈독한 사이인 둘은 사법연수원에서부터 "사회변혁운동에 뛰어들자"고 결의했다. 정 의원은 국회 안팎의 네트워크를 꾸리며 이 시장 지지 세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회 밖의 전문가 집단에서는 이한주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가 대표적이다. 이 교수는 이 시장의 대표적 복지정책인 '청년배당' 제도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다니엘 라벤토스(기본소득스페인네트워크 대표)의 '기본소득이란 무엇인가'를 공동 번역하기도 했던 그는 이 시장의 경제 정책 공약을 구상할 인물로 꼽힌다.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이사장으로 정부의 기본소득 지급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도 이 시장의 액트탱크 중 하나이다. 이 밖에 문진영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 정승일 사회민주주의센터 공동대표(박사) 등도 이 시장을 돕고 있다. 

일부 인사가 추가되기는 하겠지만, 캠프를 최대한 '콤팩트'하게 꾸려 경선을 돌파한다는 것이 이 시장의 전략이다. "이재명의 인기는 기존 정치 질서에 대한 불만, 반대, 새것에 대한 희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기존 정치권과 다른 모습으로 선거에 임한다는 것이다.

이 시장도 믿는 구석이 있다. SNS 지지자 모임인 '손가락 혁명군'이다. 지난달 15일 광주에서 7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출정식을 연 이들은 '네거티브에는 포지티브로 대응하자'는 방침으로 운영되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네이버 밴드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한다. 이 시장 측은 캠프로 활용될 여의도 비앤비타워 3~4층 중 한 층을 이들에게 내줘 지지자들과 함께 하는 대선레이스를 꿈꾸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1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선터에서 열린 손가락혁명군 출정식에서 희망 메시지를 적은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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