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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대선출마 회견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2017.1.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대권 도전이라는 '제2의 정치 인생'을 시작하는 날. 자리를 함께 한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였다.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 불려온 유 의원이지만 사실 ‘창(昌)의 사람’이 먼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경제학자의 길을 걷던 그를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으로 발탁, '제1의 정치 인생'을 열어준 장본인이 이 전 총재다. 유 의원도 20년 가까이 정치를 해오는 동안 오직 이 전 총재만을 정치적 스승으로 여겨왔다.
유 의원이 새누리당과 결별하고 바른정당을 만들어 대선 출마에 나서자 이번엔 스승이 제자를 따랐다. 이 전 총재는 지난 25일 유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식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물론 "유승민 같은 실력과 내공을 갖춘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지지를 선언했다. 이 전 총재는 "유 의원이 정치에 본격적으로 들어와 고군분투를 하는 것을 보고 항상 짠한 마음을 가져왔다"면서 "특히 지난번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운운하며 유승민을 매도하고 결국 원내대표직을 떠나게 만드는 것을 보고 정말 가슴이 아팠다"며 애틋한 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 전 총재는 최근 새누리당 당적을 정리하고 바른정당에 입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두 번이나 대선 후보로 나섰던 그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다. 보수 진영에서 '이회창'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전 총재의 이같은 결정은 보수정당의 적통을 잇는 것이 바른정당이라며 유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이 전 총재의 지지에 대해 거듭 고마운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대선 출마 선언식 전, 이 전 총재에게 대선 출마 결심을 알리긴 했으나 실제 선언식 현장에 올 지는 몰랐다고 한다. 더구나 새누리당 당적을 버리고 올 줄은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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