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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KBS 생방송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정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KBS 캡처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결 구도를 형성하며 대선을 완주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2012년 대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당시 경쟁 후보였던 문 전 대표에게 야권 대선 후보 자리를 내줬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안 전 대표는 24일 KBS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국민의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가 경쟁하는 것이 이번 대선 구도가 될 것"이라며 "(지난 대선 때와 달리) 이번에는 문 전 대표와의 사이에 야권 후보 단일화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에는 정권교체는 당연하며 (자신과 문 전 대표) 두 후보 가운데 누가 더 좋은 정권교체인가 국민들이 더 마음놓고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 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 범여권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는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이들 모두 박근혜 정부에 도움 줬던 분들이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는 정권을 꿈꾸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안 전 대표가 다시 부각시키고 있는 '강철수'(강한 안철수) 콘셉트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호남 방문 일정 중 국민의당 전남도당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도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문 전 대표는 미래를 대비하기에는 옛날 사람이라 자신은 이길 자신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대권 주자 자리를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뜻도 나타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문 전 대표에게 야권 대표 후보 자리를 양보한 일을 사회자가 언급하자 "당시에는 DJ와 YS가 1987년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군부정권이 연장됐던 것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고 지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저는 문 전 대표와 당도 다르고 경선을 해서 진 것도 아닌데 세 번씩 공동유세를 하고 40회 넘게 (문 전 대표를 위해) 유세를 해줬다"며 "당시 돕지 못했다고 진 것은 자격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전 대표는 또한 자신이 대선을 끝까지 완주할 에너지를 가졌다고 과시했다. 그는 "자신은 지난 총선에서 혼자 40석 가까운 정당을 만들어 3당 체제를 형성했다"며 "우리 정치 역사상 혼자 40석 정도의 정당을 만든 것은 3김과 저 정도"라고도 말했다.
개헌에 대해서는 "개헌은 필요하며 최적기는 내년 지방선거 때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치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대통령은 집행권뿐 아니라 예산권, 인사권, 입법권, 감사권까지 5대 절대권력을 가져 제왕적 대통령"이라며 "이를 바꾸려면 국회에서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고 일반 국민들의 공론화 과정도 필요하므로 치열하게 공론화 과정을 일정 기간 거쳐야 한다"고 부연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당론으로 정한 결선투표제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결선투표제를 하면 다음 대통령이 가능한 유권자의 50% 이상 지지를 받아 현안 개혁 과제를 할 수 있고 네거티브 선거를 막을 수 있으며 난무하는 연대설을 막아 후보간 콘텐츠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며 "결선투표제는 절박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전 대표는 정치적 롤모델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IT 혁명 등을 대선 이전부터 주장하는 등 다가올 시대에 대한 혜안이 있었고 IT 산업에 대해 이해해 산업을 일으켰다"며 "김 전 대통령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향후 20년 먹거리를 찾겠다"고 향후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일자리를 개편하고 교육 시스템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우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지식정보산업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육부를 없애고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지원처로 개편해 전문가와 여야 합의로 10년 계획을 세워 교육 정책 연속성을 보장해 초중고교와 대학 교육을 창의교육으로 바꾸겠다"며 "중장년도 살아남기 위해 국가가 평생교육을 100배 수준으로 강화해 교육을 책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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