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된 심일 소령 공청회...가짜영웅 vs 사실무근

[the300]국방부, 심 소령 공적위원회 공청회 개최...사실상 일방적 결과 발표

2016년 10월 8일 오후 강원 춘천시 춘천역 캠프페이지 부지에서 춘천지구전투 전승행사가 열린 가운데 장병들이 3일간의 치열했던 전투장면을 재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6·25전쟁 영웅으로 칭해진 고(故) 심일 소령의 공적이 허위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국방부 공적확인위원회가 각계의 의견을 듣기 위한 공청회를 24일 개최했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에 국방부가 발제자와 토론자도 허용하지 않는 등 일방적으로 공적확인위의 검증결과를 발표하면서 공청회 형식만 빌린 발표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날 공청회에는 공적위의 일방적 진행으로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심 소령은 1950년 6월 25일 춘천 전투에서 6사단 7연대 대전차포대 소대장으로 참전한 인물로 전쟁 초기 북한의 자주포 부대를 육탄돌격으로 막아내 3대의 자주포를 격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공적으로 심 소령에게는 '자주포 킬러'라는 별명이 붙었고,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육군사관학교 교정과 원주 현충공원 등에는 심 소령 동상도 있다. 
 
그러나 춘천전투 당시 7연대 중대장이었던 이대용 전 베트남 주재 공사는 한 언론에서 "심 소령의 무용담은 거짓"이라고 증언했다. 

심지어 심 소령이 공적내용과 달리 실제로는 대전차포 1문을 적에게 넘겨주고 도망갔다고 주장하면서 허위 공적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국방부는 군사편찬연구소와 육군군사연구소에 심 소령 공적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 

문제는 국방부 산하인 군사편찬연구소가 공적 논란이 허위라고 선을 그었지만 육군군사연구소는 생존자 증언 등을 통해 조사해 본 결과 심 소령의 공적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면 반대 의견에 손을 들은 것이다. 
 
국방부는 다시 군사편찬연구소 추천 위원 3명과 육군군사연구소 추천 위원 3명, 위원장 1명 등 7명으로 구성된 공적위를 구성해 심 소령의 공적을 재검증에 들어갔다 .
 
군 관계자는 공적위 공청회에 앞서 "이날 공청회가 공적위 조사결과에 대한 논의를 하는 자리일 뿐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공적위의 일방적인 조사 결과 발표를 위한 자리임에 다름 아니었다. 
 
공적위는 이날 조사결과의 일방적 발표를 통해 심 소령이 북한의 자주포를 2~3대 파괴하는 공적을 세웠다고 결론 내렸다. 
 
본인이 직접 적 자주포 3대를 파괴한 공적을 세웠다는 증거가 미국 은성훈장 추천서(1950.9.1)와 태극무공훈장 공적서(1950.11) 등에서 확인됐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은성훈장과 태극무공훈장 공적서에 기록된 6월26일 10시 소양교에는 적의 자주포가 진입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국방부가 제시하는 근거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공적위가 객관적 증거에 대한 검토는커녕 사료를 왜곡·과장은 물론 삭제, 추가까지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날 공청회도 결국 국방부의 '영웅 신화 지키기'를 위한 '짜맞추기' 결론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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