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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야권 공동정부 추진 대선주자 초청 좌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이 좌담회를 갖고 공동정부 추진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경선룰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의 의견차만 확인하고 빈손으로 끝났다.
이 시장, 박 시장, 김 의원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조찬 간담회를 갖고 "결선투표나 공동경선, 정치협상 등 야3당 공동정부의 구체적 실현방안을 마련하고, '정권 교체와 국가 대개혁 완수를 위한 공동정부 추진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조속히 개최하자"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합의문이 무색하게 경선룰에 대해서는 각자의 의견을 고수하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박 시장은 "공동정부를 통해서만 강력한 개혁 추구 가능하다" 면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공동정부 수용 의사를 밝힌 만큼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꿀 기회가 왔다"고 공동정부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박 시장은 "나 홀로 항해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연합이 한 배를 타고 대선을 치르자고 주장해왔다"며 "(공동경선 논의에 대해)시간이 없다는 현실론을 주장하기보다는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생각했으면 한다"고 공동경선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을 것을 내비쳤다.
김부겸 의원도 "87년 대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독재정권을 5년 연장한 아픈 기억이 있다"면서 "공동정부를 위해서라도 공동경선을 통한 강력한 단일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공동경선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이 시장은 "함께 모여 후보를 정하면 좋겠지만, 상대가 동의하기 쉽지 않은 방법을 제시하면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며 "공동경선제를 도입하면 좋기야 하겠지만, (실현 가능성이)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두 후보의 공동경선 주장을 부정적으로 봤다.
이 시장은 "대신 후보 단일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대선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결선투표제를 강조하며 둘과 의견을 달리했다. 앞서 이 시장은 전날(23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내일 오전에 결판이 날 것이다. 다 얘기가 돼 있다"며 합의점을 도출할 것이라고 호언장담 했지만 의견 충돌로 머쓱하게 됐다.
한편 이날까지 공동경선을 주장하며 뜻을 굽히지 않은 박 시장은 경선 참여에 대해서는 당의 반응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은 이날 좌담회 직후 경선룰 논의 참여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오늘 충분히 말했으니 당의 반응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들의 요구와는 별개로 100% 국민 경선을 골자로 한 경선룰을 확정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늘 오후 2시에 당헌당규강령위원회를 개최하고 내일 오전 당무위를 거쳐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며 "빠르면 26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당의 결정에 대해 박 시장과 김 의원은 반발했다. 박 시장 측은 "후보가 합의하지 않았는데 경선 룰을 확정하는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당 지도부가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 측도 "후보들의 제안에도 당 지도부가 진지한 검토 없이 경선 스케쥴을 핑계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두 후보 모두 공동 경선 제안이 거부될 경우 경선 불참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이 시장은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당의 결정에 따라 경선을 임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미세한 경선룰의 변화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재명 시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도 더이상 경선룰 확정을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합의점을 끌어내려고 노력 중"이라면서도 "설 전 예비후보 등록을 마무리 하겠다는 추미애 대표의 공언도 있고, 당 내부 절차가 있는 만큼 오늘내일 중으로 당규위원회 의결을 시작으로 경선룰 작업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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