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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레터] 반기문, '기름장어의 꿈'

[the300]반기문 "'기름장어' 별명 좋은 뜻으로 나를 평가한 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사진=뉴스1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별명은 많은 사람이 알다시피 '기름장어'다. 지난 2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명의 유래를 설명했다. 그는 “유엔으로 떠나는 저에게 외교부 출입기자들이 '어려운 일을 매끄럽게 잘 풀어나간다'는 의미로 붙여준 것”이라며 “좋은 뜻에서 나를 평가하기 위해 나온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교관이나 정치인들의 경우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과연 그런 뜻만 있을까. 그의 말처럼 긍정적인 뜻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다른 해석도 많다.

 

# 2006년말 사무총장 당선 전까지 외교부 장관이었던 반 전 총장은 매주 브리핑에서 '민감한 질문'이나 '대답하기 곤란할 때' 외교적 수사(修辭)로 솜씨좋게 피해나갔다. 당시 기자들은 그를 '미꾸라지', '기름장어'라고 불렀다. 2007년 1월 11일 유엔본부에서 가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기름장어'의 진면목을 보였다. 일례로 '미군의 소말리아 공격이 국제법 위반이 아니냐'며 예, 아니오로 대답해 달라는 질의에 '대답할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대선 출마를 묻는 무수한 질문에도 반 전 총장은 기름장어의 실력을 발휘하며 피해갔다. “(총장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유종의 미 거둘 수 있게 해 달라”, “당분간 이 (총장) 역할에 집중할 것” 식으로 답했을 뿐이다. 하지만 정작 “알맹이가 없다” “전형적 외교관 화법이 답답하다”는 반응이 주였다. ‘기름장어’의 부정적 이미지다.

 

# 반 전 총장이 대선주자로 부상할 때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말했다. “우리나라 정치판이 너무 거칠어 힘들어 하실 것 같다. 안 나오는 게 좋지 않겠냐”고.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존경할 만한 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속내를 꺼냈다. 정치판에 뛰어드는 순간 이른바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의 희망과 달리 반 전 총장은 뛰어들었고 호된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반 전 총장 스스로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다만 반 전 총장 몸에 베인 ‘외교적 수사’가 ‘정치인 반기문’으로 변신을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위안부 합의 발언’ 등 과거 ‘기름장어’의 발언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젠 빠져 나가는 ‘기름장어’보다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가 돼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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