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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새누리당 전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23만불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에서 금품 수령 의혹을 보도한 한 주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7.1.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3년 전의 일기장까지 열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2004년 5월3일 당시 박 회장을 혹평한 내용을 공개하고, 재차 결백을 호소했다.
반 전 총장 측은 금품이 오갔다고 보도된 만찬 한 시간 전엔 반 전 총장과 박 전 회장 모두 현장에 있지 않았다며 당시 보도사진을 근거로 제시했다. 박 전 회장에게 돈을 받을 시간도, 공간도, 이유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반기문 캠프에 합류한 박민식 전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 전 총장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언론보도는 장소와 시간, 물증 면에서 단 한 가지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령들이 등장하는 소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潘 일기서 박연차 혹평.."돈 받고 이랬겠나"=박 전 의원은 이날 핵심 물증으로 반 전 총장의 2004년 5월 3일 당시 일기장을 공개했다. 그는 일기장 실물과 확대 복사본을 카메라 앞에 공개하며 "반 전 총장의 내밀한 부분이어서 공개를 망설였지만 핵심적인 증거가 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일기에 "베트남 장관 방한 만찬 손님 중 베트남 명예총영사인 부산 사업가가 있었는데 대통령의 후원자를 자처하면서 태도가 불순하고 무식하기 짝이 없었다"고 적었다. 이어 "폭탄주를 강권하고 분위기를 망치는데, 이런 사람이 대통령과 가깝다고 돌아다니니 대통령에 큰 누가 될 것이 틀림없다"고 적었다.
반 전 총장은 해당 사업가의 이름을 공란으로 남겨뒀다. 박 전 의원은 해당 사업가를 박 전 회장으로 특정하고 "이름을 비운 것은 일기를 쓸 당시 그 사람 이름을 몰랐기 때문"이라며 "반 전 총장은 박 전 회장을 그때 처음 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날 23만불을 준 사람을 일기에 혹평하는게 상식에 맞느냐"고 지적했다.
◇潘 일기서 박연차 혹평.."돈 받고 이랬겠나"=박 전 의원은 이날 핵심 물증으로 반 전 총장의 2004년 5월 3일 당시 일기장을 공개했다. 그는 일기장 실물과 확대 복사본을 카메라 앞에 공개하며 "반 전 총장의 내밀한 부분이어서 공개를 망설였지만 핵심적인 증거가 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일기에 "베트남 장관 방한 만찬 손님 중 베트남 명예총영사인 부산 사업가가 있었는데 대통령의 후원자를 자처하면서 태도가 불순하고 무식하기 짝이 없었다"고 적었다. 이어 "폭탄주를 강권하고 분위기를 망치는데, 이런 사람이 대통령과 가깝다고 돌아다니니 대통령에 큰 누가 될 것이 틀림없다"고 적었다.
반 전 총장은 해당 사업가의 이름을 공란으로 남겨뒀다. 박 전 의원은 해당 사업가를 박 전 회장으로 특정하고 "이름을 비운 것은 일기를 쓸 당시 그 사람 이름을 몰랐기 때문"이라며 "반 전 총장은 박 전 회장을 그때 처음 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날 23만불을 준 사람을 일기에 혹평하는게 상식에 맞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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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새누리당 전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23만불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시간 전 도착은 절대불가"=의혹의 핵심인 반 전 총장과 박 전 회장이 만찬 한 시간 전에 도착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보도사진과 일정표를 증거로 들어 해명을 시도했다. 박 전 의원은 만찬 전 정원에서 열린 칵테일 스탠딩 사진을 공개하고 "반 전 총장의 당일 일정을 보면 빨라도 6시40~50분에야 현장에 도착했다"며 "그런데 사진에 보면 당시 명예총영사 신분이고 주빈인 박 전 회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진을 영상전문가에 의뢰해 분석했더니 이 사진은 플래시를 사용해 촬영한 것이며, 음영 등을 종합하면 일몰 전후에 찍혔다"며 "당일 일몰 시간은 오후 7시 34분인데 의혹제기 기사에 따르면 만찬 예정시간 한 시간 전인 6시에 도착했어야 할 박연차 회장은 7시 34분 전후에도 도착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이 외에도 △뇌물에 대가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 △공관에 별도로 만날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점 △상당한 부피였을 현금을 50명 이상의 참석자들에게 들키지 않고 주고받기 어려웠다는 점 △뇌물을 주고받기 전에 전혀 친분관계가 없었던 점 등을 주장하며 기사가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박 전 회장의 도착 시간 등 핵심 알리바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 전 총장이나 박 전 회장의 모습이 찍인 형상 등 분명한 증거가 아닌 정황증거가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박 전 의원은 "12년 전 상황을 동영상으로 찍어 남겼을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합리적인 상식을 바탕으로 상황을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처음 만난 사람에게 돈을 받고, 그에 대해 일기장에 불쾌한 감정을 토로했다는 것은 합리적인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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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재선의원들과의 회동에서 참석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반 전 총장이 귀국 직후 여당 의원들과 접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동에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박덕흠 의원을 필두로 김성원, 권석창, 이양수, 이만희. 성일종. 최교일. 박찬우. 이철규.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했다. 2017.1.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연휴 전 털고가자" 일기장까지 공개=반 전 총장 측이 일기장 공개의 강수를 둔 것은 설 연휴를 앞두고 털 수 있는 의혹은 털고 가자는 의도다. 초반부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여권의 관련 공세가 커지면서 의혹을 그대로 두기가 부담스러웠다는 의미다.
반 전 총장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한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전 의원은 "법적대응은 당연한 수순이라 생각하고 시기는 금명간에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에 반 전 총장의 이름이 있다는 의혹에는 "리스트를 공개하라. 그래야 진위를 가릴 것 아니냐"고 말했다.
보수진영이 설 연휴를 전후해 빠르게 재편될 조짐을 보이는 점 역시 영향을 줬다. 이날 새누리당 초선들이 반 전 총장을 찾았고 반 전 총장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바른정당은 24일 공식 창당한다. 반 전 총장도 금주 중 연이은 공개토론을 통해 약점으로 지적됐던 메시지를 보강할 예정이다. 여러모로 설 연휴가 반 전 총장에게는 부진한 지지율 반등을 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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