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이긴 오바마처럼'…안희정, 소통으로 문재인 넘겠다

[the300](종합)대선 출마 선언…'즉문즉답' 형식으로 파격 선언식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굿시어터에서 열린 토크쇼 ‘전무후무 즉문즉답’에서 대선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17.1.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것이 시대교체의 시작"이라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또 “저는 민주당의 적자이다. 반드시 제가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순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5시간 연속 ‘즉문즉답’ 방식으로 진행된 안 전 지사의 ‘출마 선언식’. 그는 '젊음'과 '소통'을 키워드로 차별화를 꾀했다.

8년 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때 '대세론' 힐러리 클린턴을 잡은 버락 오바마처럼 문 전 대표를 넘고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 표현이기도 했다. '사전 각본' 없이 진행된 이날 행사는 강연, 토크쇼, 토론회 등이 혼합된 전무후무한 형식이었다. 36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자유롭게 질문을 던졌고 페이스북·유튜브·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도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무거운 질문들이 오간 5시간을 집중할 수 있게 한 것은 안 지사의 '유머'였다. 안 지사는 "어떤 분이 '푹 빠져가네요'라고 댓글을 다셨는데 사실 내게 그런 매력이 있다" "인지도가 낮아서 문제라…다른 후보들과 그런 점에서 좀 색다르다" 등의 발언으로 웃음을 유도했다. 본인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고려대 동기 10여명과 즉석에서 '광야에서'를 함께 열창하기도 했다.

◇“정권교체의 주역될 것”…“다수당에 총리 지명권” = 안 지사는 “함께 바꾸자”고 선언하며 “87년 6월 항쟁 이래 한 시대를 끝나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30년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의 승리를 가져오고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복원을 내세웠다. 그는 "민주주의는 법치다. 대화다. 협치다. 대통령이라고 쓰고 임금님이라고 읽는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무총리 지명권을 국회 다수당에게 주겠다”고 했다.

경제정책 관련해선 다른 대선주자들이 경쟁적으로 공약을 쏟아내는 것과 달리 "새로운 청사진을 내놓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지난 여섯 명의 대통령이 펼친 정책을 이어가는 것으로 충분하다"며 "이것을 축약하면 개방형 통상국가 전략, 혁신형 경제모델, 공정한 민주주의 시장질서"라고 규정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견제구도 던졌다. 새로운 대통령 리더십과 관련해 "문재인 후보는 청와대를 정부청사로 옮기겠다고 말하는데 그런 것이 새로운 리더십이 아니다. 문재인 후보가 그것을 대안으로 생각했다면 가장 낮은 차원의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One Team(원팀)! 언제나 동지"라며 안 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을 환영했다.

◇사드·이재용 입장에 대한 비판도 유연하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과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안 지사의 발언을 두고 즉석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 지사는 다음 정부가 사드 배치 문제와 이재용 부회장 영장기각 등과 관련해 "우려스럽다"는 비판에 재차, 삼차, 의견을 주고받으며 유연한 태도를 취했다. "5시간이나 되니까 느긋하게 하자"며 민감한 질문도 마다치 않은 여유도 보여줬다.

안 지사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박 대통령의 사드배치 결정은) 아주 바보같은 결정이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대외기조를 세팅하기 전까지, 한국이 대외조건을 보며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들(미국)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사드를 배치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한국전쟁 이후 한미 양국이 군사 동맹으로 맺어진 상태에서 이를 뒤집으면 한미동맹을 뒤집는 것이기 때문에 전략상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에 관해 "돈이 많든, 적든 방어권을 보장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법부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힌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은 분명 국민의 ‘법 감정’에 반하는 결정이었지만 법치주의의 원칙에 입각해 사법부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말한 것"이라며 "내가 일반 시민이었다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마구 비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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