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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수 새누리당 청년최고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의 청년 취업수당과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급한 대권행보로 애꿎은 청년만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6.8.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이 반기문 캠프에 강한 견제구를 던졌다. 새누리당 청년최고위원에서 반 캠프로 말을 갈아탄 유창수 전 최고가 탈당 직전 자료를 빼돌렸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유 전 최고는 강하게 반발하며 역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정태옥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16일 오전 브리핑을 갖고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어느 대선주자의 청년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 전 최고가 탈당 직전 여의도연구원 내 지위를 이용해 새누리당 자료 원본과 카피본 상당수를 갖고 갔다"고 밝혔다. 

지난 8.9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유 전 최고는 당 내홍으로 인한 지도부 총사퇴때 최고위원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은 이후 싱크탱크인 여연 청년정책연구센터장으로 유 전 최고의 자리를 봐줬다. 이후 탈당하고 말을 갈아타는 과정에서 여연의 핵심 청년정책 자료를 들고나갔다는게 새누리당의 주장이다. 

정 원내대변인은 "유 전 최고가 갖고나간 자료들은 2017년 대선과 관련해 극히 중요하고 많은 예산을 투입한 자료들"이라며 "새누리당 청년정책에 관한 수 없는 자료를 가져간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이 자료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연구원들을 강압적으로 압박하고 본인의 개인비서를 여연 사무실에 근무시킨 의혹도 받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명확한 사실을 조사하고 검찰 고발 등 여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유 전 최고는 이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참고했던 자료들은 모두 돌려줬으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법적대응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최고는 이날 오후 머니투데이 더(the)300과 통화에서 "정 원내대변인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전직 최고위원으로서 탈당했다는 사실 때문에 새누리당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유 전 최고는 "센터장으로 부임해 일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직원들로부터 자료를 보고받고 검토했다"며 "이는 탈당 과정에서 대부분 반환했고 반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앞으로 반환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해가 있다면 새누리당을 방문해 오해를 풀겠다"며 "하지만 사실이 아닌걸 분명히 알면서도 정치적 목적을 갖고 한 행동이라면 어떻게 대응을 할지 검토를 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적대응도 시사하겠다는 의미다.

유 전 최고는 강하게 반발했지만 새누리당은 구체적인 정황을 들어 유 전 최고를 압박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유 전 최고는 민간이 절대 접근할 수 없는, 외부에는 발간도 되지 않은 자료를 10권이나 가져갔다"며 "가져간 자료 전체 가치는 수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 자료 중에는 △2017년 7대 대선키워드 △청년관련 법안 전수조사 △2016년 밀레니엄 세대는 미 대선에서 어떻게 투표했나 △2016년 전국 청년 가치관 조사 △2016년 76개교 총학생회 정책공약 분석 등 사실상 여연의 핵심 자료가 전부 포함돼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하드카피로 가져간 것을 복사본으로 돌려준 것도 있고, 가져가지 않은 것으로 알았던 자료도 돌려준 것을 보면 본인의 당시 위치와 관계 없는 다른 자료도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며 "여연에서 경위서를 준비하고 있으며 배임횡령 혐의와 직원 사적사용 등 두 가지 혐의를 놓고 법적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최고는 이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미 다 반환을 했고, 자료 내용 역시 센터장으로서 청년정책에 관해 당연히 보고받을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며 "복사를 할 이유도 없고, 전직 최고위원으로서 빼돌린다든지 하는 행위는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