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가 대담집을 통해 대선을 앞둔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으로 '상식과 정의의 회복'을 내세웠다. 박사모,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까지 포용하는 통합의 정치도 거론했다. 경쟁자인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기득권 특권을 누리며 마른자리만 다녔다"고 비판했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의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 - 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가 17일 출간된다. 문단의 중견작가인 소설가 문형렬씨가 문 전 대표와 오랜 기간 진행한 인터뷰를 대담형식으로 구성했다. 초도주문이 이미 3만부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책은 문 전 대표가 정치를 하면서 느꼈던 소회, 정치역정에서의 비사,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전후로 벌어진 한국사회에 대한 진단, 국가 대개조에 대한 향후 비전 등을 담았다. 문 전 대표의 국가 비전을 밝힌 이 책은 ‘기억‧동행‧광장‧약속‧행복‧새로운 대한민국’ 등 6개 주제로 구성됐다. 개헌, 국민성장론, 사드 배치, 섀도 캐비닛, 호남민심 등 현안에 대한 입장도 포함됐다.
문 전 대표는 책을 통해 '상식과 정의'가 현재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이라고 밝혔다. 성실하게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상식이 기초가 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해방 이후와 1987년 6월항쟁 이후, 두 차례 '상식과 정의'를 회복할 기회를 놓쳤었다고 지적하며 촛불 혁명이 일어난 지금이야 말로 적폐청산을 통해 시대정신을 실현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으로 필요한 리더십은 ‘신해행증(信解行證)’으로 표현했다. 가르침을 믿고(信), 가르침을 이해하며(解), 가르침을 실천하고(行), 마침내 가르침을 완성한다(證)는 뜻이다.
여야를 넘나드는 인물평도 있었다.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선 “그동안 기득권층의 특권을 누려왔던 분이다. 지금 우리 국민이 요구하는 건 구시대 청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 등 새로운 변화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그리 절박한 마음은 없으리라고 판단한다"며 "마른자리만 딛고 다닌 사람은 국민의 슬픔과 고통이 무엇인지 느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야권 후보들에는 호평을 쏟아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젊고 스케일이 아주 크고 포용력이 있다"며 "앞으로 훨씬 더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선 "따뜻하고 헌신적"이라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에겐 "선명하고 돌파력이 있다"라고 칭찬했다. 김부겸 의원에겐 "뚝심이 있다. 말이 굉장히 구수하고 입담이 좋아 소통능력도 좋다"고 평했다.
현안과 관련 사드 배치에 대해선 "지금은 이미 사드 배치에 한미간 합의를 했기 때문에 다시 논의를 한다는 게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부결될 경우 '혁명'이 있을 것이라고 발언해 구설수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주권자혁명은 비폭력적이고 평화적인 혁명이고 우리에게 일상적인 행복을 빼앗아간 비겁한 권력으로부터 우리의 행복을 되찾아 오는 혁명”이라며 “이 혁명이란 참 정신적이고 명예롭고 고결한 것인데, 혁명이란 말에 약간 경기를 일으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베스트클릭
- 1'175석' 민주당, 국회의장+법사위원장 요구…원구성 난항 예고
- 2"제1 적대국" "주적" 북한 말폭탄…'중동 위기' 남의 일 아닌 이유
- 3'태풍이 된 남자' 조국 현상의 3가지 이유
- 4"군대 가기 싫어" 여친도 도왔다…적발된 169명 수법 보니
- 5'대북 강경파' 美 유엔대사 방한...외교·국방장관 만나 대북제재 논의
- 6"군대 가기 싫어"…없던 '뇌전증·우울증' 등 만든 159명의 최후
- 7[영상]북한 침투했던 그 무인기…표적 찍자, K9 포탄 140발 '쾅쾅'
- 8'AI·우주·반도체' 등에 올해 4000억 투자…K-방산 수출 뒷받침
- 9'채상병 특검 논란' 속 해병대 75주년…사령관 "거친 파도 이겨내자"
- 10與 유용원 "국방안보에 청춘 바쳐…31년 전문성으로 승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