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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신임 당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박지원 신임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40여일 동안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마치고 16일 첫 최고위 회의를 연 가운데 첫날부터 일부 핵심 지도부 사이에 박 대표에 대한 견제가 이어졌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박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제1차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주승용 원내대표와 전날 당 대표 선거에서 결정된 문병호·김영환·황주홍·손금주 신임 최고위원 4명, 조배숙 국민의당 정책위원회 의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이중 황주홍 최고위원은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은 잘한 것이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지 않은 것은 잘못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들은 당선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과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만을 참배했다.
박 대표는 현충원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등의 다른 전 대통령 묘소는 참배하지 않은 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정국이 헌법재판소에서 미결 상태이고 우리 국민정서도 과거와의 단절, 새로운 대한민국의 개혁을 위해 새로운 것을 우리 당에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핵이 인용된 후 우리나라 국민정서가 어느 정도 평정을 찾았을 때 전직 대통령 묘소도 참배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황 위원은 "이는 국민의당의 창당 정신에 정면으로 반대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창당대회를 앞두고는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가 전직 대통령 네 분의 묘소를 모두 참배했다"며 "국민의당은 화해와 통합을 지향하는 정당이므로 어두운 시대와 손잡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황 위원은 이어 첫 일정이 결정된 방식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첫 공식 일정인 현충원 참배에 대해 전혀 협의가 없었다"며 "당 대표만 뽑으면 그 순간 제왕이 되버리는 것이 정치 현실"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이런 중요한 문제를 최고위원들과 상의 없이 첫 공식일정으로 했다는 것이 유감"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는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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