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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쇄신 및 개헌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7.1.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헌을 둘러싼 정치권의 프레임 전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새누리당이 '대통령 선거 전 개헌'을 추진하겠다며 개헌 카드를 꺼내들면서다. 개헌을 고리로 '정치교체'를 주장한 반 전 총장의 영입이나 연대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 전 총장의 귀국에 맞춰 개헌을 고리로한 연대가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13일 비상대책위원·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반 전 총장이 정치 교체와 국민 대통합을 일성으로 내세우며 사실상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며 "반 전 총장도 대한민국 정치의 근본적 개혁을 위해 반드시 개헌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해 "2018년 지방선거에서 개헌 의견을 내놨지만 개헌에 대해 반대하다가 마지못해 내놓은 성의없는 의견처럼 보인다"며 "대통령이 된 후에 개헌하겠다는 발상은 결국 대통령직에만 관심이 있다는 반증"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민주당은 권력구조를 먼저 바꾸고 기본권 등을 나중에 바꾸는 원포인트 개헌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개헌을 2~3차례 걸쳐서 하자는건 자의적인 것 같다. 최대한 한번에 할 때 해서 몇십 년 간 쓸 수 있는 헌법체계를 만들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개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의 쇄신 방향 중 첫 번째를 '정치혁신'으로 꼽으면서 "대한민국 정치혁신의 첫 화두는 개헌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새누리당은 국회 개헌특위에서 간사로 활동 중인 이철우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 차원의 개헌특위도 만들어 개헌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새누리당이 반 전 총장이 귀국한 직후 개헌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반 전 총장에게 우회적으로 보내는 '구애'로 해석된다.
개헌을 매개로 제3지대 접점을 모색하고 있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전날 충남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서 대선 전 개헌에 대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권 일부 대선주자들이 반대하고 있는데 대해 "개헌의 움직임에 대해 야당의 패권세력이 협박과 전자 린치를 가하는데 탄식을 금할 수 없다. 이들은 집권 욕심보다 애국심을 보여야 한다"며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은 개헌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이날 귀국 후 첫 행보로 현충원을 찾은 반 전 총장은 '개헌의 필요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다물었다.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순간 친박(친박근혜) 세력과 결집한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읽힌다. 새누리당의 구애에 확답을 내놓지 않으며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보수경쟁'을 관망한 뒤 거취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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