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귀국, 민주당·국민의당 '견제'…새누리당·바른정당 '러브콜'

[the300]각자 입장에 따라 다른 반응 보여…검증과 환영 사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귀국 후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역으로 이동, 시민들을 만나며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2017.1.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2일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귀국날 여야 4당은 각자 다른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강력한 견제구를 던졌고, 새누리당은 반 전 총장 띄우기에 나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제3지대와 연관된 국민의당·바른정당에는 ‘러브콜’과 ‘견제’가 혼재했지만 국민의당은 '조건부 견제'에, 바른정당은 '러브콜'에 더 가까운 모습이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진행된 정책조정회의에서 "반 전 총장은 귀국을 한 후 조금 쉬시고, 세계적인 평화 지도자로 남아서 존경받는 삶을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선 출마는 (반 전 총장의) 삶의 궤적을 보면 정쟁에 뛰어들어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을 겨냥해 "민주당과 정반대편에 서겠다면 상대를 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동생 반기상 씨와 조카 반주현 씨의 뇌물 혐의, 박연차씨 23만 달러 수수설 등 반 전 총장을 둘러싼 의혹들의 검증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반 전 총장의 귀국직후 논평을 통해 "귀국 선언을 넘어서 대선 출마 선언을 방불케 했다"면서도 "반 전 총장은 자신에 대한 의혹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대신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반 전 총장이 보여줘야 할 것은 민생행보가 아니라 의혹 해결을 위한 검증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의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반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그는 "저도 알고 있는 몇가지 의혹이 있다. 이런 문제에 혹독한 검증을 받는 게 중요하다"며 "검찰 수사를 의뢰해서라도 정확하게 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서도 "소위 자기정치를 안 해본 사람이기 때문에 이념과 정책을 분명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선 포기'를 종용한 민주당과 다르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박 전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의당의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열린정당, 플랫폼 정당을 이미 발표했다"며 "우리당으로 정체성이 맞으면 들어오는게 좋다. 조건없이 들어오라"고 밝혔다.

다만 반 전 총장의 귀국 메시지 발표 후 국민의당의 입장은 '견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고연호 수석대변인 직무대행은 "반 전 총장이 정치인으로서 시작하고자 한다면 동생과 조카의 비리혐의, 박연차 스캔들 등 본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직접 국민 앞에 해명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도 의혹과 이념에 대한 검증을 전제로 한 '러브콜'을 보냈다.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요즘 반 전 총장을 두고 불거지고 있는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남김없이 해명하고 국민에게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고 꼬집었다. 유승민 의원은 반 전 총장에 대해 "보수인지, 진보인지 비전과 정책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저는 아직도 그분의 정체를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유 의원은 "그 분이 안보는 정통보수의 길을 가되 경제나 교육, 노동, 복지 등은 굉장히 개혁적인 길로 가는 길에 동의하신다면 바른정당을 선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그분이 합류하신다면 당연히 공정한 경선을 치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도 "바른정당으로 입당해 우리 후보들과 당당하게 경쟁해서 우리 당의 대선후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귀국 후에는 '러브콜'에 더 가까워졌다. 장제원 대변인은 "공교롭게도 반 전 총장의 첫 메시지가 저희 이념·가치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장 대변인은 "바른정당에서 경선을 통해 범개혁보수새력 정권 재창출에 함께 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반 전 총장 띄우기에 나서며 구애를 보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을 향해 "엄중한 조국 현실에서 품격과 수준이 다른 리더십을 보여달라"며 "전국민의 자랑이자 국가의 자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이 낳고 기른 세계적인 지도자다운 면모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견제구는 오히려 민주당을 향했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검증을 빙자한 '반기문 깎아내리기' 음해공세는 자제되어야 한다"며  "반 전 총장은 편협한 진영논리에 매몰돼 권력 투쟁에 몰두하는 당리당략 정치를 타파하고 세계대통령 다운 크고 넓은 정치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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