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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시절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 예비후보(왼쪽부터)/사진=머니투데이 |
대선후보 경선 역사를 새로 쓴 것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이다. 대의원 20%, 일반당원 30%에 일반 유권자를 지역별, 연령별, 성별 인구비례로 1000명당 1명씩 공모한 50%의 선거인단이 대선후보를 뽑는 국민참여경선제다. 여기에 전국순회 방식까지 도입했다.
김대중 대통령(DJ)의 인기 하락,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대세론 속에 정권을 내줄 위기감에 몰린 민주당이 운명을 걸고 파격적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국민이 직접 대선후보를 뽑는 방식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기존 정치권 행태를 깰 수 있는 참신한 정치참여 방식으로 여겨졌다. 이 경선의 결과 '노풍'(노무현 바람)이 탄생했다.
이처럼 대선후보 경선은 당대의 국민적 요구와 시대정신을 담아 조금씩 바뀌어왔다. 2007년엔 여론조사 도입과 그 비율이 여야의 공통 쟁점이었다. 당원 대의원들의 이른바 '당심'에만 의존하지 않고 일반국민 여론을 담자는 것이다.
2012년엔 국민참여 범위를 보다 넓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민주통합당은 국민이든 당원이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했다. 기간당원, 책임당원을 일정비율 경선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기존 조항을 삭제한 것이다. 무엇보다 모바일 투표까지 도입하면서 국민참여의 폭을 넓혔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각 정당이 2017년에도 일반국민의 참여를 보다 확대하는 경선룰을 모색할 것으로 본다.
한편 대선마다 바뀌어 온 경선룰의 역사는 허약한 정당정치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고정된 경선룰 없이 그때그때 룰을 정하다보니 언제나 룰 협상은 진흙탕이 되기 십상이다. 대선 본선에서 힘을 합쳐야 할 각 주자별 지지세력은 룰협상과 이어진 경선 과정에서 과도한 갈등을 빚은 끝에 서로 등을 돌리기도 한다.
한 번 성공한 방식을 5년 뒤 다시 답습해서는 감동을 줄 수 없다는 교훈도 준다. 민주당은 전국순회 경선방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노무현 바람을 불러일으킨 2002년만큼의 극적인 효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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