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완전국민경선, 2007년 여론조사…룰 협상 최대쟁점

[the300][런치리포트-민주당 경선룰 협상]②결과 가르는 룰, 후보 사퇴하기도

김유진, 김민우 기자 | 입력 : 2017.01.1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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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각각 박근혜·문재인이라는 유력 후보의 존재감이 워낙 컸던 탓에 경선룰 결정 전후 모두 잡음이 적잖았다.

새누리당에선 대의원 20%, 책임당원 30%, 일반국민 30%, 여론조사 20% 비율을 2007년 대선 경선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선에서 국민참여 선거인단을 모집, 경선을 치렀다. 전국 동시경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당헌에 따라 권역별 순회 경선은 치르지 않았다.

이는 박근혜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했다는 평가다. 비박계 대표주자였던 이재오·정몽준 후보는 선거인단에 당원·일반국민 구분이 없는 '완전국민참여경선제'를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끝내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해봤자 가망없는 싸움이었던 셈이다. 결국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후보직을 다툰 박근혜 후보는 유효 투표 중 84%(8만6589표)를 얻었다. 당시 주요 정당 대선 경선 사상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민주통합당은 정세균, 김두관, 손학규 등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의 주장대로 '완전국민참여경선제'를 도입해 당원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 모두에게 1인1표를 인정했다. 투표방식에서는 모바일·인터넷과 전국 순회경선으로 진행된 현장투표 간 가중치를 두지 않았다. 또 최다 득표자가 50% 미만 득표하면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재투표하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했다.

애초에 이 방식을 반대했던 문재인 후보가 추후 수용하며 경선이 진행됐다. 그러나 비문 후보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문재인 후보가 유효 투표 중 56.52%(34만7183표)를 획득했다. 결선투표가 필요없을 정도로 문 후보의 우세였다. 전체 선거인단 74만명 가운데 56만명이 모바일 투표자로 드러나면서 탈락 후보들을 중심으로 과도한 모바일 투표 비율에 대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그보다 5년 전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의 경선룰 쟁점은 '경선시기'와 '선거인단의 수'였다. 이명박 후보는 선거인단의 수가 늘어날수록 유리했고, 박근혜 후보는 민심을 잡을 시간이 필요했다. 두 후보의 갈등 끝에 선거인단의 수도 늘어나고 경선 시기도 늦춰지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선거인단이 기존의 5배로 크게 늘었고, 경선 시기는 6월에서 8월로 연기됐다.

투표비율은 대의원 20%, 책임당원 30%, 일반국민 30%, 여론조사 20%였다. 경선결과 여론조사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선거인단투표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각각 승리했지만 총 득표율에서 이명박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이 후보가 룰협상에서 승리한 결과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대통합민주신당의 핵심쟁점은 '여론조사 반영비율'이었다. 예비경선을 통해 유시민, 한명숙,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후보가 참여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합류해 당 기반이 약한 손학규 후보는 여론조사 50% 반영을 주장했다. 반면 당내 조직기반이 강한 정동영, 이해찬 후보는 여론조사 대폭도입이 손학규 후보를 사실상 추대하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진통 끝에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대리인단은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20%에서 10%로 낮추고 경선 흥행을 위해 모바일투표를 처음으로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투표소 투표와 모바일(휴대전화) 투표를 진행한 뒤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는 유효 투표의 10% 비율로 반영했다. 그 결과 당원을 다수 확보한 정동영 후보가 선출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대선 본선에서 겨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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