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명진비대위' 극적구성…서청원 "'사사오입' 버금가는 폭거"

[the300]'불출석' 상임전국위원 6명 면직 처리…친박계 강력반발 예고

안상수 새누리당 상임전국위 임시의장이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구성을 의결하고 있다. 이날 상임전국위에서는 정우택, 이현재, 박완수 의원과 김문수 전 도지사가 비대위원으로 선임됐다./사진=뉴스1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회'가 극적으로 구성됐다. 5시간의 기다림 끝에 상임전국위원회를 가까스로 개의하며 정우택·이현재·박완수·김문수 비대위원을 선임했다. 하지만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친박 핵심 서청원 의원이 이날 상임전국위를 '불법적인 폭거'로 규정, 법적대응을 예고하면서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으로 접어들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9일 저녁 7시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하고 비대위원 의결안을 처리했다.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 원내 몫으로 박완수 의원, 원외 몫으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선임했다. 또 119명에 이르는 원외당협위원장의 의견을 모아 중앙으로 전달할 수 있는 원외당협위원장 협의회를 조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운영안도 의결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비대위 구성 의결 직후 "오늘 느낀 것은 정치는 인내라는 것"이라며 "여러분의 인내는 그냥 인내가 아니라 나라를 구하기 위한 구국의 인내"라고 자평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쇄신이 시급하고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중차대한 상황에 직면해 최소한으로 비대위원을 임명해 원활한 당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상임전국위를 오후 2시 소집했다. 하지만 정족수 부족으로 5시간이 지난 저녁 7시에야 개의를 할 수 있었다.

상임전국위는 지난 6일 한 차례 불발된 바 있다. 당시 전체 재적위원은 51명. 과반수가 넘어야 하는 당헌 상 정족수가 26명이지만 6일 24명만 참석하며 개의가 무산됐다.

이날 열린 상임전국위에 참석한 전국위원은 총 23명이다. 비대위 측은 "총 45명 중 23명이 참석해 성원이 됐다"고 보고했다. 해외출장 중이던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오후 7시 직전 회의에 참석하면서 아슬아슬하게 정족수를 채웠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박진희기자 = 새누리당 이철우(가운데)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13차 상임전국위원회에 마지막으로 참석하여 의사정족수를 채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말 사이 상임전국위원의 정원이 51명에서 45명으로 6명 줄어든 것은 인 비대위원장이 불출석 위원 일부에 대해 '면직처리'를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당헌당규에 보면 당대표나 비대위원장은 임명권이 있다"며 "선출직이 아니고 당대표가 임명할 수 있는 분들 중 6명을 면직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면직 기준'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중요한 행사에 참여 안한 것"이라며 "상임전국위는 당원을 대표해 의견을 전달할 권한과 의무가 있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원내대표는 향후 비대위 활동 계획에 대해 "개혁과 쇄신을 해야한다. 재창당 수준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할 일이 많다. 인적쇄신, 정치쇄신, 내부쇄신이 이뤄지면서 우리 당이 대통령 후보를 내고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적쇄신 부분에 대해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겨냥, "세간에 거론되는 분들은 스스로 판단할 때가 됐다"며 "국민여론을 제대로 들어 신상문제를 정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 비대위원장의 '인적청산'에 저항 중인 친박 핵심 서청원 의원은 이날 상임전국위를 "'사사오입' 부정선거에 버금가는 폭거"라고 규정했다. 

서 의원은 상임전국위 개의가 지연되는 동안 입장자료를 통해 "지난주 회의 때 정원이 51명이던 것이 어떻게 47명이 됐는지 납득되지 않는다. 사전 공지에서는 여전히 51명으로 말하다가 현장에서 어떻게 47명이 됐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떤 기준과 근거로 4명이 줄었는지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하면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상임전국위가 비대위 구성을 의결한 직후 서 의원 측은 "당 대표에게 임면권이 없는데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크게 반발했다. 서 의원은 "절차상의 하자로 무산된 '상임전국위원회'를 재차 소집하고, 불법적 방법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저는 인 비대위원장의 ‘이념적 정체성’, ‘당권획득 과정의 부도덕성’, ‘당 운영상의 독선과 독주, 오기’를 국민께 알리고 당원과 지지자 동지들과 보조를 맞춰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의 주장대로 당헌·당규상 당 대표 혹은 비대위원장에게 임기가 지나지 않은 상임전국위원을 면직할 권한이 없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새누리당 당헌 23조 상임전국위원회 구성에 따르면 상임전국위원의 임기는 1년으로 규정돼 있다. 이날 면직된 위원들의 임기가 만료되지 않았다면 당헌에 위배될 소지가 있는 셈이다.

서 의원은 이날 이와 별개로 인 위원장이 탈당을 강요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며 고소장과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 남부지검과 서울 남부지법에 제출한 상태다.

한편 새누리당 초선의원 34명은 인 위원장의 혁신방향을 적극 지지한다는 결의문을 냈다. 이들은 "진정성 있는 혁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적극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열린 초선의원 모임에서 지상욱 의원은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동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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