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싸움으로 보이시나" '새누리 개혁' 나선 인명진의 결기

[the300]공식 취임 12일째, '패거리정치 청산' 목표 제시, 당내 공감대 확산…형사고소 등 친박 공세도 고조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인적청산에 관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정우택 원내대표와 함께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17.01.08.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어느 신문을 보니 새누리당 싸움 점입가경이라 하시더라. 보시기에 싸움으로 보이나. 정확하게 써 주셨으면 좋겠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여전히 결연했다. 자신의 거취를 밝히기로 한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도 당의 인적청산이 부족하지만 “옥동자를 낳기 위한 진통”이라며 당의 혁신을 위해 계속 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회견 말미에는 현 상황을 자신과 친박(친 박근혜)계간의 다툼으로 묘사한 언론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만큼 자신이 생각하는 새누리당과 보수 혁신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비박(비 박근혜)계가 당내 혁신을 포기하고 탈당한 이후 인 위원장이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직을 받아들이자 고개를 갸웃거린 사람이 많았다. 1970년대 독재 투쟁과 노동운동에 몸을 던졌고 최근까지도 “새누리당은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했던 그였다. 오판을 했다거나 자리 욕심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9일로 공식취임 12일째를 맞은 인 위원장과 새누리당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친박계 맏형으로 인적청산 타깃 1호로 지목되는 서청원 의원은 이날 인 위원장을 정당법상 탈당강요죄 혐의 등으로 형사고소하고 직무정지가처분신청을 냈다. 비대위원 임명 등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가 무산되기도 했다.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총선 참패, ‘최순실 게이트’ 이후 비박계의 수차례 쇄신 시도가 수적 열세로 벽을 넘지 못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친박계의 저항이 본격화되면서 회의론도 나온다. 하지만 인 위원장의 목표는 흔들리지 않는다. 인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비대위원장 수락연설에서 “새누리당이 죽어야 보수가 산다. 보수가 바로서야 대한민국이 새로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도 이를 계속 인용하고 있다. 당의 재건을 위해선 친박 핵심들의 인적청산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불가능한 미션’처럼 보였던 친박계 핵심들에 대한 인적청산 공감대도 퍼져가고 있다. 인적 청산을 위해 특정 인사를 지목하기보다 스스로 결단을 내리도록 압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탈당 등 무거운 책임을 져야할 대상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먼저 책임을 지고 탈당 의사를 밝힌 이정현 전 대표에 대해선 “별로 머릿속에 없던 분”이라고 했다.


반면 다른 친박 핵심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에 대해서는 ‘2선 후퇴’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의 경우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하긴 했지만 당내 계파의 리더는 아니었다. 당내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못하게 만든 패거리정치, 패권정치의 핵심들이 더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인 위원장은 정책 변화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새누리당의 정책이 국민들과 동떨어져 있었으며,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해선 정책적으로도 “국민 옆으로 더 다가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권의 유력 주장인 반기문 총장에 대해서도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 사람보고 따라가다 당 망칠 일이 있느냐”고 했다. 당장의 대선보다 당이 먼저 서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모든 변화의 시작은 인적청산이라는게 인 위원장의 생각이다. 인 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당이 어떻게 나갈지 비전이 있다. (하지만) 이거(인적청산) 끝난 다음에 말씀드려야지 이거 안 되면 사상누각”이라고 말했다. 친박 핵심 인사들의 인적청산 여부에 새누리당과 보수진영의 미래가 달렸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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