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3공 이후 193번째 정당명…역대 최다는 '민주'

[the300][런치리포트-당명 정치학]①보수-진보 당명 변천사

해당 기사는 2017-01-10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런치리포트 매거진 보기
새누리당 탈탕파인 비박계가 정한 당명이 ‘바른 정당’이다. ‘바른정당’이 창당을 완료하면 3공화국 이래로 193번째 정당이 된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을 마친 정당 후보들은 모두 13곳이다. 최근에 국민주권당과 모폴넷이 창준위를 등록했다. 이렇게 정당은 매년 우후준순처럼 탄생했다가 또 소멸한다. 

선관위가 만들어진 1963년부터 현재까지 등록한 정당 192개 중 정당명에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민주'다. 모두 41번이 등장했다.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 1조 민주주의 원칙이 명시된 만큼 정당이 가장 선호하는 단어다.

특히 김구, 신익희, 조병옥으로 출발한 민주당계가 즐겨 사용했다. ‘민주’라는 단어가 곧 민주계의 적통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민주당계 정당의 신한민주당 이민우 총재에 반대해 각자의 길을 가게 된 김영삼, 김대중 당시 총재가 만든 정당(통일민주당, 평화민주당)도 모두 '민주'를 당명에 포함시켰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전 당명이던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약칭인 '민주당' 사용 여부를 두고 김민석 전 의원 등이 주도한 민주당과 갈등을 빚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결국 더불어민주당은 20대 국회에서 민주당을 흡수 통합했다.

민주는 야당만의 전유물은 아니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엔 민주공화당,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신군부 시절엔 민주정의당(민정당)이 존재했다.

보수진영 정당에서 자주 쓰인 단어는 '자유'와 '공화'다. 이승만 전 대통령 시절 자유당에 쓰인 '자유'는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의 3당 합당 세력인 민주자유당 때 재등장했다. 이후 김종필 주축의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이회창‧심대평 주축의 자유선진당 등때도 사용됐다. 합의에 의한 정치를 뜻하는 '공화'라는 단어도 5번 쓰였다. 공화당, 민주공화당, 신민주공화당 등이 예다.

사회통합이 국가적 주요 이슈로 부각됐던 1990년대 중반기부터는 지역통합적 정당명이 인기를 끌었다. 주류 보수에서 사용한 한국(신한국당), 나라(한나라당), 누리(새누리당) 등이 대표적이다. 민주당계도 국민회의(새정치국민회의)라는 통합적 요소가 담긴 당명을 썼다.

진보계열에선 '진보'나 '노동', '사회' 등의 단어가 많이 쓰였다. 진보는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청년진보당으로 이어졌다. 노동은 노동당, 민주노동당 등에 쓰였다. '정의'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념성향 스펙트럼의 양 끝에서 사용됐다. 전두환 정권의 민주정의당에서 쓰인 이후 한동안 사용되지 않았지만 최근 진보정당인 정의당에서 사용하고 있다.

19대~20대 국회에서의 정당명의 트랜드는 수식어로 꾸며주는 단어를 포함시키는 방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 국민의당의 '국민의', 바른정당의 '바른'은 모두 수식 관계로 당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이같은 흐름은 각 정당이 대중들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기존의 정당명은 딱딱한 이미지가 강했다. 정당명을 선정하는데 있어 대중들로부터 공모를 받아 선정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바른정당은 7000개에 가까운 당명을 공모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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