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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추미애 대표, 김부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2016.1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불어민주당이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의 '개헌 문건'으로 인해 내홍에 빠졌다. 문재인 전 대표에 편향적인 문건이라는 지적에 당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일부 초선의원들은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연구원은 '정치전략보고서-개헌의 전략적 스탠스와 더불어민주당의 선택'이라는 보고서를 지난달 29일 만들었다. 개헌론의 배경과 2017년 조기대선 국면에서 개헌론이 작용할 영향 등을 분석한 보고서였다.
보고서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후 일부 구절이 구설수에 올랐다. 개헌에 신중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보고서의 전체적인 논조가 문재인 전 대표측의 입장과 유사하다는 것이었다. 특히 몇몇 구절은 마치 당의 대선 후보로 문 전 대표가 낙점받은 것처럼 기술돼있다는 문제제기가 나왔다.
"안철수 전 대표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제3지대'에서 결합·결집한다면 비박·비문의 제3지대에서 나아가 ‘비문연합과 문재인 전 대표’의 선거로 전환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어 민주당의 크나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대목 등이 문제가 됐다. 특히 일부언론은 해당 문건을 친문(친문재인) 인사 몇명이 돌려봤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민주연구원은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민주연구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연구원의 지극히 일상적인 활동이다. 개헌 보고서는 당 지도부 뿐만 아니라 ‘대선주자 5인’에게도 배포했다"며 "친문끼리 돌려봤다는 식으로 보도한 것은 사실을 심대하게 왜곡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용익 연구원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섯 명의 대선 후보들이 시너지를 발휘하고 화합해 당이 집권을 하게 하는 입장에서 정리를 한 것"이라며 "개헌이 주목받는 상황이 아니었던 지난해 10월 정도에 (앞으로) 문제가 대두될 수 있으니, 지도부가 참고할 수 있는 자료와 배경 등등을 모아서 보고서로 만드는 게 좋겠다고 해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탠스를 제안하는 글이라 다소 방향성 제기는 당연한 것 아닌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고는 당 지도부 선택의 문제"라며 "저희 보고서가 당 정책을 결정하는게 아니다. 어디까지 참고 자료로 쓰이도록 정보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연구원이 당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지, 어떤 후보를 위한 정책을 개발할 그런 입장이 전혀 아니다"라며 "그렇게 편파적으로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계파를 초월한 초선의원 20명(강훈식, 기동민, 김병기, 김병욱, 김성수, 김영진, 김영호, 김종민, 박용진, 박재호, 송기헌, 어기구, 위성곤, 이철희, 이훈, 임종성, 정춘숙, 조응천, 최명길, 최운열)은 추미애 대표를 향해 "당 대선의 공정한 관리 책임자로서, 이 문건의 작성·배포 경위 등 진상 조사와 관련자 문책, 재발방지대책 등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상호 원내대표에게도 "국회 개헌특위 구성의 원칙과 기준을 상세히 밝히고, 향후 ‘개헌특위’ 활동에 당내 다양한 의견들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초선의원 20인은 이번 문건과 관련해 △당내 경선이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특정인을 당의 후보로 기정사실화한 점 △국회 개헌 특위를 사실상 무력화 시키겠다는 의도 △개헌에 대한 당의 진정성 의심 등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개헌은 사실상 실천하기 어렵다고 본 것은 우리 당의 개헌 추진 의지를 스스로 폄하한 것"이라며 "특정 개헌안을 지지하는 의원들을 다수로 하고 적극적인 개헌론자들은 소수로 구성해야한다는 식의 의견은 개헌 특위 활동을 지지부진하게 만들겠다는 저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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