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안종범은 '모르쇠'…정호성은 '문서유출 인정'

[the300](종합)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김성태 위원장과 여야 특위 위원들이 26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현장 청문회에 최순실 증인이 출석하지 않자 접견실에서 비공개 청문회를 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이날 현장 청문회는 구치소쪽의 거부로 비공개로 진행됐다./사진=뉴스1
 

 19년만의 구치소 현장 청문회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은 '비선실세' 최순실이 수감된 구치소 수감동까지 들어가 청문 절차를 진행했지만 최순실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대통령의 지시사항'이라고 되풀이했다. 그러나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은 '퇴임 후 대통령을 모시겠다'고 의리를 지키면서도, 청와대 문건 유출을 비롯해 대통령의 행적 등을 일부 증언했다.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는 26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최순실 등에 대한 6차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씨와 안 전 수석, 정 전 비서관이 출석을 거부하면서 국조특위 위원들이 직접 수감동으로 찾아가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최씨에 대한 심문은 이날 서울구치소 오픈비지트룸에서 2시간30여분가량 진행됐다.

특조위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최순실은 "나라에 혼란을 끼쳐서 죄송하다. 나라가 바로 섰으면 좋겠다"면서도 자신이 어떤 잘못을 했고 어떤 혼란 끼쳤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안종범 전 수석, 우 수석의 장모 김장자씨 등은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을 "최원장"이라고 불렀으며, 자신은 박 대통령을 "의원님","대통령님"이라고 불렀다고 밝혔다.

검찰 공소사실에 대해서도 전혀 부인했다. 미르재단이나 K스포츠재단의 아이디어를 낸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며 삼성이 딸 정유라의 승마 연수를 지원한 부분에 대해서도 "삼성에게 부탁한 적 없다"고 답했다.

김영재 의원에서 약 주1회, 총 136회 프로포폴을 맞은 기록이 있는데 모두 본인이 맞은 것이냐는 질문에 최씨는 끝까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딸이 걱정되냐, 손자가 걱정되냐"고 물었을때는 답변을 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당 박영선 의원이 "그동안 신나게 사셨잖아요"라고 묻자 "신나게 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세월호 당일의 행정을 묻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난다"고 답했다. 당일날 박 대통령과 통화한적 있냐는 질문에도 재차 "기억이 안난다"고 답했다.

반면 일부 내용에는 또박또박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에 태블릿PC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묻자 최순실은 "그것은 태블릿PC가 아니고 노트북이었다"며 "태블릿PC는 2012년에 처음봤고 그 이후에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박 문제를 묻자 최순실은 고개를 똑바로 들고 그게 왜 부정입학이냐고 항의했다"고 전했다.

'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위원들이 26일 남부구치소에서 안종범(왼쪽), 정호성 증인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남부구치소 제공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세월호 참사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많이 피곤해 있었고 관저에 있었다"면서 "오전 자신의 전화로 미용사가 왔고 박 대통령의 머리를 했다"고 답했다.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사전에 최순실에게 각종 정책 의견 자료라든지 인사안이라든지 연설문이라든지 나간 것을 인정했다. "최순실은 대통령이 신뢰해서 많이 상의했고, 공식적인 직함을 가진 분이 아니라 뒤에서 대통령을 도운 분이기 때문에 김기춘 비서실장, 우병우 민정수석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문서를 인편이나 이메일로 보냈고, 인사문제에 대해선 큰 수정은 없었다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정 전 비서관은 "세월호 당일 대통령을 두번 봤다"며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 대통령은 관저에 있었다"고 했다. 누구와 있었는지는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이영선과 윤전추는 거의 관저에 있었다고 말했다"고 말해 세월호 참사 당일 이영선, 윤전추 두 행정관이 박 대통령과 함께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정 전 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그리고 자신과의 3자간 통화내역이 12개 있고, 증거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문건 이외에도 추가로 유출한 문건이 있다는 답변도 나왔다. 정 전 비서관은 2015년 문건 유출한 것이 있느냐는 질의에 "전달한 것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도 의원은 "아직까지 확보하지 않은 문건"이라며 "추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최순실은 전혀 몰랐다"고 답변하는 등 소극적이었다.

다만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모금 관련해 "대통령에게 포괄적 지시를 받고 모금이라든지 경제적인 것을 조치했다"며 적극 자신을 변호했다고 전했다. 그밖의 상당수 질의엔 재판과 관련된 부분 등을 고려해 대답하지 않았다고 위원들은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촛불집회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17권 분량의 업무일지가 압수수색된 상황인 모르고 있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업무일지와 관련해 "본인의 추측이나 추론, 상상력이 포함돼 있느냐는 질의에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의 말씀과 행적을 기록한 팩트라고 답했다"고 강조했다.

국조특위는 최순실의 신문 여부가 불투명하자 분반을 통해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이 있는 남부구치소 현장 청문회를 별도로 진행했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법을 무시하고 권력을 사유화 했던 이들이 인권을 방패삼아 국민 알권리를 무시한다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들었다"며 "법정에는 서면서 청문회장에는 나타나지 않는 저들을 보면서 비겁하고 파렴치하고 염치없다는 생각을 국민들은 다시금 떠올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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