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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5차 오후 청문회'에서 위증 공모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왼쪽 두번째)과 최순실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왼쪽 세번째)가 함께 있는 시민 제보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박영선 의원실 제공) 2016.12.22/사진=뉴스1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장모의 '집사' 이정국 정강 전무와 최순실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함께 등장하는 사진이 공개된 이후 고령향우회 인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를 둘러싸고 제기됐던 여러 의혹의 이면에 존재하는 인적 네트워크가 밝혀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이 된 사진에 대해 "이경재 변호사는 저의 지역구 고령 출신으로 향우회 때 만났다"며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지역뿐만 아니라 재경향우회에서 활동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완영 의원은 그러나 "변호사 선임 이후 또 제가 국조위원 되고 나서 한번도 (이 변호사를) 만난 적이 없다"며 "이경재 변호사가 최순실 변호를 맡은 후에 사적으로 만나 박영선 의원이 상상하는 모의를 단 한번이라도 있었다면 저의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고 반박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서 "시민제보를 받았다"며 이 의원 등이 함께 식사 자리를 갖는 사진 등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최순실과 연결된 모든 고리가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와 이정국 전무와 엮여있다"며 이완영 의원의 국조특위 재척을 주장했다.
사진 공개 직후 SNS와 온라인 게시판 등에서는 고령향우회 인맥을 분석한 게시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우 전 수석의 장인 고 이상달 회장은 생전 고령 향우회 회장을 맡은 바 있다. 이정국 전무 역시 청문회장에서 박영선 의원의 질의에 "고령향우회 부회장"이라고 밝혔다.
임명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졌던 전대주 전 주베트남 한국대사도 '고령향우회' 인맥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고령 출신으로 알려진 전 대사는 임명 당시 외교경험이 전무한 민간 기업인이 베트남 대사로 임명됐다며 최순실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최순실 게이트' 정국이 촉발된 직후 박근혜 대통령이 지명한 김병준 전 국무총리 후보자 역시 고령 출신이다. 김 전 총리 후보자의 경우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역임한 바 있어 지명과 지명수락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제기된 바 있다. 김전 후보자는 지명 당시 "국정이 단 하루라도 멈춰서는 안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석홍 재경·고령향우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 황교안 총리, 김황식 전 총리,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이완영 의원 등 다수의 여권 인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공유됐다. 심지어 박 대통령의 본관이 고령이라던가 청와대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가 나온 학교장이 고령 출신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 의원이 해당 사진을 공개하게된 계기도 이색적이다. 청문회장에서 박 의원은 처음에는 우 전 수석의 변호사 수임 관련 자료를 요청하기 위해 국회를 찾아 방청석에 앉아 있던 이 전무를 일으켜 세웠다. 이 전무는 그러나 "(자신은) 도시락이나 가지고 온 사람"이라며 관련 자료를 제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SNS 제보를 통해 이 전무가 우 전 수석 아들의 제대 당시에도 동행했으며 우 전 수석 장모의 '집사'격이라는 것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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