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전막후 속기록]5번의 청문회…엇갈린 증언들

[the300]당일 오전오후 달라지는 증언…나란히 앉은 증인 서로 '딴 주장'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5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 하고 있다. 2016.12.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5차까지 진행된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매번 쟁점이 된 것은 출석한 증인들의 '말바꾸기' 논란이다. 지난 22일 열린 5차 청문회에 출석한 조여옥 전 청와대 간호장교(대위)의 경우,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관저와 가까운 청와대 의무동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세월호 7시간'의 키를 쥐고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조 대위는 청문회에 출석해 근무장소를 '의무실'로 번복했다. 

조 대위 뿐 아니라 총 5차례 열린 청문회에서는 엇갈린 증언들이 쏟아졌다.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오전과 오후의 증언 내용이 달라지며 비난을 받았을 뿐더러 심지어 같은 날 출석한 두 증인의 증언이 서로 충돌하며 '위증' 논란도 심심찮게 벌어졌다.

◇조여옥 '오락가락' 답변
조 대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근무지를 묻는 질문에 "청와대 의무동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간호장교인 신보라 대위의 근무지를 묻는 질문에도 "당시 신대위와 나는 인수인계했다. 청와대는 의무동과 의무실 두가지로 나뉘어있는데 각자 근무전에 인수인계했다. 4월 15일은 신 대위와 함께 의무동에서 인수인계 기간이었다"며 의무동에서 근무했다고 재차 확언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제5차 청문회에서는 말이 뒤바뀌었다. 근무지를 '의무실'이라 밝히며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전혀 없다고 주장한 것.

#22일 국조특위 제5차 청문회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 4.16일 '세월호 7시간' 관련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의료행위의 진실을 아는 사람으로 판단되는 증인이다. 4.16일 당시 어디서 근무했나.
조여옥 대위= 의무실이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번에는 왜 의무동에서 근무했다고 (인터뷰) 했나.
조 대위= 당시엔 정확하게 기억을 못했다.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의무동과 의무실 교대근무 전 인수인계 기간이 기억났다. 그 전에는 의무실에서 근무했다.

그런데 조 대위의 근무지는 이미 지난 5일 있었던 청와대 대상 기관보고에서도 거론됐다. 국조특위가 그 때 조 대위의 인터뷰 내용을 재확인했더라면 5차 청문회가 '헛 힘'을 빼지 않았을 수도 있다. 

#5일 국조특위 제2차 기관보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14년 4월 16일 의무실장은 조 대위와 같은 공간에 있었나?
이선우 의무실장= 신 대위와 같은 공간에 있었다.
안 의원= 조 대위는?
이 의무실장= 조 대위는 직원 의무실에 배치되어 있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조 대위가 평상시 근무하는 위치가 어디인가?
이 의무실장= 최초에 2014년 2월에 들어왔을 때는 직원 의무실에 근무를 했고, 2014년 4월 20여 일부터 인수인계를 위해서 제가 의무동의 간호장교와 의무실의 간호장교를 교대시켰다.

#14일 국조특위 제3차 청문회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 4월 16일 세월호 사건 났을 때 조 대위 근무지는 어디인가?
신보라 대위= 의무실이다.

조 대위는 이 외에도 귀국 후 기무사나 청와대 관계자, 군 관계자 등을 만났느냐는 질문에 "부모님 외에 아무도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저녁쯤 결국 귀국 후 4일여간 동기지간인 간호장교 3명과 한 차례, 또 간호장교 1명과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국회 출석을 밝히기 위해 국방부 국외교육장교에게 연락했다고도 부연했다. 밤 11시쯤에는 조 대위가 대동한 이슬비 대위에 대한 추궁이 나오자 이와 관련해 군 인사사령부와도 연락을 취했다고 인정하는 등 '오락가락'한 답변을 이어갔다.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을 아는가…우병우 vs 노승일
22일 청문회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비선실세' 최순실을 모른다고 부인했다. '정윤회 문건'에서 이름을 본 정도라는 것. 장모와 최순실, 차은택 등이 서로 아는 사이라는 추궁도 강하게 부인했다. 반면 참고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우 전 수석과 차씨가 서로 아는 사이일 것이라고 주장하며 팽팽히 맞섰다. 노 부장은 즉석에서 증인선서까지 하며 자신의 말에 신뢰성을 부여하고자 했다. 

#22일 국조특위 제5차 청문회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3년 6월 최순실씨가 차은택씨를 데리고 (우병우 수석의) 장모와 기흥CC에서 골프를 쳤다. 그러면서 최씨가 장모에게 차은택을 잘 부탁한다고 한 걸로 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 저는 차은택을 모른다.
손 의원= 노승일 참고인은 우 전 수석이 최순실씨를 정말 모른다고 생각하나.
노 부장= 진실은 국민이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장이 너무 클 것 같아서.
손 의원= 보호할 수 있으니 말해보라.
노 부장= 저도 들은 내용이다. 차은택씨의 법적 조력자가 김기동 (현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이라고 들었고 김기동은 우병우 수석이 소개시켜줬다고 그렇게 들었다.

장제원 의원= 두 분 중 한 분은 위증이다.
우병우 전 수석= 전혀 아니다. 차은택이든 김기동이든 불러서 확인해봤으면 좋겠다. (김 단장은 즉시 대검찰청 출입기자단을 통해 이같은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제3차 청문회'에서 서창석 전 대통령 주치의를 바라보고 있다. 2016.12.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선진료' 김영재 원장 부인 특혜의혹…이임순 vs 서창석
'최순실 가족주치의'로 일려진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청와대 주치의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지난 14일 청문회에서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인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와의 관계를 놓고 맞섰다. 박 대표의 회사는 청와대의 특혜지원 의혹을 받고 있다.

#14일 국조특위 제3차 청문회
장제원 의원= 서창석 증인은 김영재 박채윤 부부를 이임순 교수의 소개로 알았다고 인터뷰 했다.
서 원장= 맞다.
장 의원= 이임순 교수. 그런 적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 그렇다.
서 원장 = 제가 2015년 4월에 박채윤 대표를 이임순 교수가 한번 만나 보라고 그래서 만났다. 그리고 제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당시에는 제가 분당병원에 5년동안 기조실장을 했기 때문에 여러 부탁들을 많이 받았다. 특히 R&D 관련해선 쉽게 접근하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성형외과 연결을 해줬다.
장 의원= 서창석 증인, (이임순 교수에게) 뭐라고 전화를 받았나.
서 원장= 김영재 원장의 부인인 박채윤 대표가 갈 텐데 실 관계 문제가 있으니까 그것을 한번 좀 들여다보시고 조치해 주시라고…
장 의원= 이임순 증인, 전화한 적 없나.
이 교수= 제가 그 관련돼서 전화한 적 없다.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경숙 학장 뒤는 남궁곤 이대 전 입학처장. 2016.12.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유라 입시특혜' 누가 해줬나…김경숙 vs 남궁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의 부정입학·학사관리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은 지난 15일 제4차 청문회에서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주변 증언을 확보했다는 교육부 감사관의 발언에도 "한 분의 얘기"라고 일축하는 태도를 보였다.

#15일 국조특위 제4차 청문회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남궁곤 증인, 증인은 김경숙 증인에게 정유라가 수시모집 지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맞나.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 정확하게 그렇게 말씀 안 하시고, 승마 얘기하고 유망주 얘기하고 아시안게임 얘기하시고, 그다음에 정윤회 씨 딸이 저희 학교에 지원했는지 모르겠다고 이렇게 넌지시 말씀을 했다.
안 의원= 김경숙 증인, 맞나.
김 전 학장= 그런 사실이 없는 것으로 저는 기억이 된다.
안 의원= 남궁 증인의 증언은 위증인가.
김 전 학장= 제가 물어는 봤다. 그런데 어떤 식으로 물어봤느냐 하면 저희가 12개 종목이 추가가 됐기 때문에 몇 개 종목을 나열하면서…
안 의원= 그러니까 승마 얘기를 했고.
김 전 학장= 그렇다. 그 속에 하나가 승마.
안 의원= 정윤회 딸 이야기도 했고.
김 전 학장= 아니다. 그것은 절대 아니다. 저는 그 당시 정유라가 누구인지를 잘 몰랐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다.
남궁 전 처장= 당시 학장님과 제가 처장 보직을 시작한 게 같은 시기였다. 8월. 그리고 잘 모르는 분인데 갑자기 저한테 승마 얘기를 꺼내는 게 좀 의아스러웠다.

장제원 의원= (정유라 지도교수인) 함정혜 교수가, 학사경고를 맞은 학생에게 함정혜 교수가 전화를 해서 이 부분을 얘기한다. 그런데 최순실이 학교를 방문했고, 김경숙 증인이 함정혜 교수에게 '최순실 내려간다, 잘 대하라, 정윤회 부인이다'라는 얘기를 한다. 최순실은 내려가서 함 교수에게 막말을 하고 결국은 이 함정혜 교수는 정유라의 지도교수에서 교체된다. 맞나.
김 전 학장= 교체되지는 않았다.
장 의원= 이런 얘기를 한 적 있나, 없나.
김 전 학장= 없다.
장 의원= (교육부) 감사관님, 이런 얘기가 나왔나. 조사가 됐나.
김청현 교육부 감사관= 함정혜 교수 상대로 확인한 내용이다. 김 학장이 어떤 톤으로 했는지 그런 부분까지는 내밀하게 확인이 안되지만...
장 의원= 결국 '최순실 내려간다. 잘 대해라. 정윤회 부인이다'라는 얘기를 한 것은 확인했나.
김 감사관= 그것은 맞다.
김 전 학장= 그건 한 분의 얘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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