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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5차 청문회에서 조여옥 전 청와대 간호장교와 동행한 국군수도병원 이슬비 대위가 발언대에 서서 조 대위의 답변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2016.12.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방부가 청와대 간호장교인 조여옥 대위에 대해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로 인사발령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정작 인사 대상인 조 대위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국회 최순실게이트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 출석한 조 대위를 향해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로 20일 발령이 났다"며 "이런 사실을 모르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 대위는 "그런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며 "아직 발령 담당자로부터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조 대위는 30일 대한항공 편으로 근무지인 미국으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이날 조 대위와 국회에 동행한 간호장교 동기생이 논란이 됐다. 동기생인 이슬비 대위는 조 대위의 인사발령 소속인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 소속으로 확인됐다. 특조위원들이 조 대위와 하루종일 함께 한 사람의 신분을 확인하라고 요청하면서 이 대위의 소속과 관계가 드러났다.

이 대위는 "(조 대위와는) 간호사관학교 1학년부터 친한 동기로, 원래 휴가였는데 공교롭게 청와대가 열린다고 해서 이자리에 왔다"며 "(휴가를) 공가 처리로 바꿔준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답변에 국조특위 여야 위원들은 "이슬비 대위에게 만약 공가를 전환해줬다면 군법 위반"이라며 "만약에 저 이슬비 대위가 공가를 받았다면 법적 조치 하라"고 질타했다.

특조위원들은 사적인 이유로 동행한 이 대위의 행동이 '공가 사항'이 아님에도 이를 상부에서 처리하려는 것과 관련해 국방부가 사실상 조 대위의 감시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또 같은 근무지로 발령낸 것도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이 대위는 청문회장에 온 경위에 대해 "국방부가 지시한 것이 아니다"며 "저의 의지로 왔다"고 강조했다.

조 대위가 지난 19일 만났다는 동기 3명 중 한 명이 이 대위라는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조 대위는 이전까지 미국에서 귀국한 뒤 외부인과의 접촉이 없다고 증언했다가 뒤늦게 동기들과 4시간 넘게 만난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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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옥 전 청와대 의무실 간호장교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5차 청문회에 출석해 한국 귀국후 만난 동기3명의 인적사항을 메모하고 있다. 2016.12.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 대위의 진술 번복도 있었다. 지난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 4월16일 청와대 관저에 있는 의무동에 근무했다고 밝혔으나, 이날 청문회에서는 일반 직원들에 대한 진료를 담당하는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번복했다.

조 대위는 "의무동이 아니라 의무실에서 근무한 것이 뒤늦게 기억이 났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터뷰 지시 의혹에 대해선 "너무 많은 관심과 의혹이 쏟아져 인터뷰를 결정했다"면서 "하고 싶다고 (상부에) 말했고 승인받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근무할 때 정치권과 언론의 추적이 시작되던 시점 월 300만원짜리 호텔로 거처를 옮겼다는 답변도 내놨다.

한편 이날 조 대위는 박근혜 대통령에 태반·백옥·감초주사를 처치한 사실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필러시술이나 프로포폴 투약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