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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왼쪽)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 4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2016.12.15/사진=뉴스1 |
청와대가 양승태 대법원장과 최성준 전 춘천지법원장(현 방송통신위원장) 등 사법부를 상시적으로 사찰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최 전 지법원장에 대한 사찰 문건에는 유명작가 이외수씨가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윤회씨(박근혜의원시절 비서실장)가 현직 부총리급 공직자의 인사청탁과 함께 수억원대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야당 측은 "헌정질서를 문란케 한 중대한 사건"이라며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조 전 사장은 "최 전 지법원장의 관용차에 대한 사적 사용이나 대법관 진출을 위한 운동 등의 내용이 담긴 문건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 전 지법원장 사찰 문건에) 아주 저명한, 대한민국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아는 작가가 등장하나. 그 작가가 이외수씨냐"라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조 전 사장에 따르면 해당 문건은 2014년 1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된 문건이다. 세계일보는 당시 입수했던 문건 16건 가운데 8건을 보고하고 나머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조 전 사장은 당시 취재진에게 "나머지 문건 가운데 가장 쎈 내용을 가지고 오라"고 지시, 해당 문건을 건네받았다. 공개했던 8건이 '공직기강비서관실'이라는 작성 주체가 있는 반면 이번 문건은 특정한 생산 기관 표시 없이, '대외비'라고만 표시돼 있다고 조 전 사장은 밝혔다.
그는 세계일보가 청와대 내부 문건을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최경락 전 서울경찰청 경위가 유출했다는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해서는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조 전 사장은 "당시 취재를 담당한 기자들과 사회부장 편집국장이 '최경락 경위가 너무 억울하게 죽었다, 자살했다'고 얘기를 해서 (수사결과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조 전 사장은 "아마 의원이나 전문가들이 보면 어디서 작성했는지 알것"이라며 "국정원이나 경찰 등이 작성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보관하고 있던 문건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조특위에 해당 문건을 제출했다. 김성태 특위 위원장은 "명백하고 엄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위원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 사장과 특위 의원들은 해당 문건이 청와대가 사찰 결과를 이용해 사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양 대법원장이 등산하는 일상생활을 대외비로 보고한 것은 상시적으로 대법원장을 사찰하는 명백하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보면 사법부를 길들이기 위한 사찰을 의심하게 하는 기록이 한두개가 아니다"라며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찰에 불법 도감청 등이 이용됐다면 각종 법률 위반이 수없이 나올 것"이라며 "특검 수사에 반드시 이같은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사장은 현직 부총리급 공직자가 최순실씨의 전 남편이자 박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정윤회씨에게 수억원의 돈을 건네고 공직자 임명 관련 청탁을 했다는 문건에 대해서도 보고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부총리급 공직자가 누구냐는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는 "말하기는 좀 곤란하다. 현직에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또 2014년 1월 정윤회 문건 보도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정윤회 부부의 이혼을 권유했고 이 권유에 따라 3월에 이들이 이혼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사장은 "'정윤회 문건파동' 당시 모 취재원에게 취재한 내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이 "비선실세가 두 사람이었는데 이혼해서 한 사람이 떨어져나가니까 비선실세 두 사람 중 한 사람인 최순실이 슈퍼파워가 된 것이냐"고 물었고 조 전 사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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