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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에서 개표가 시작되고 있다. 2016.1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정까지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은 정지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한다.
정치권은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에너지'를 표결로 증명했다. 이제는 국가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동력으로 만들어야할 숙제를 안게 됐다.
국민들의 대규모 평화시위가 탄핵을 반대해온 여당도 움직였다. 국민들은 두달간 6차례에 걸친 대규모 집회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장해왔다. 집회 참석 인원은 600만명이상을 기록했다.
국회는 9일 오후 3시 본회의를 열고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299명 투표에 찬성 234표, 반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로 가결시켰다. 예상보다 높은 찬성 숫자로 새누리당 친박(친 박근혜)계에서도 20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탄핵소추안의 가결 정족수는 재적 국회의원 300명의 3분의2인 200명 이상 찬성이다. 탄핵안은 야3당과 무소속 국회의원 171명이 발의했으며,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제안 설명을 했다.
박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 후 청와대 위민관(비서동) 영상국무회의실에서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고 "국회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며 "혼란이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비선실세 최순실을 중심으로 한 국정 농단과 헌정 질서 문란, 이로 인한 민심의 분노가 헌정 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지는 배경이 됐다. 새누리당내에서 예상보다 찬성표가 많이 나온 것은 민심을 반영한 의원들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헌재 심판은 이르면 3월, 늦어도 6월까지는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박 대통령은 탄핵으로 불명예 퇴진하는 건국 이래 첫번째 대통령이 된다.
정치권은 조기 대선 체제가 가동되고 여당발 정계 개편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여론을 등에 업은 비박계가 주도권을 쥐고 당 쇄신에 나설 전망이지만 반대표도 60여표가 확인돼 친반계가 강한 저항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탄핵을 주도한 야권은 헌재의 심판 결정을 기다리면서 조기 대선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탄핵을 끌어낸 ‘촛불 민심’에 찬사를 보냈다. AFP통신은 30년 전 필리핀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독재정권을 몰아냈던 민주혁명에 빗대 촛불집회를 “피플파워”라고 명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의 마이클 휴먼 칼럼니스트도 촛불시위에 대해 “한국은 수십년 동안의 투쟁 끝에 독재자를 끌어내리고 경제발전에 걸맞은 정치적인 정치자유를 얻어냈다”며 “그 성취를 정치지도자들에게도 공유시키기 위해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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