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의무실장 "朴대통령, 수액 맞을 때도 서류 챙겨봤다"

[the300] 태반·감초·백옥주사 "결단코 미용 목적으로 사용 안 했다"

이상배 기자 | 입력 : 2016.12.06 14:52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 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처방 받았던 태반·감초·백옥주사에 대해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이 "결단코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6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청와대 의무실 참고자료'를 통해 "의사는 환자의 증상 치유를 위해 다양한 치료 방법 중 자신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의 치료를 결정해 환자에게 제공할 의무가 있고, 이런 의료적 판단에 따라 주사제를 사용하였을 뿐"이라며 이 같이 전했다.

이 실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기관보고에 출석, 박 대통령 등에게 태반·감초·백옥주사를 처방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이 실장은 참고자료에서 "박 대통령은 갱년기를 넘긴 여성이다. 청와대 의료진은 대통령의 건강관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휴식을 취해야만 한다고 제안했지만 이를 실현하기는 매우 어려웠다"며 "심지어 수액을 맞는 동안에도 서류를 챙겨서 볼 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의료인이라도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 실장은 "대통령 주치의를 비롯한 청와대 의료진 모두는 오로지 환자의 건강관리와 치료 목적에 맞게 약을 처방했으며 맡겨진 본분에 최선을 다했다"며 "설령 치료 방법이 적절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비난 받아야 할 대상은 무슨 주사인지도 몰랐던 환자가 아니라 환자가 신뢰해 믿고 맡겼던 의사에게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정조사에서 발언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의료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갈등했지만 결국 환자의 의료 비밀을 보호하지 못하고 일부를 누설했다"며 "생명처럼 여겨야 하는 환자의 의료 비밀을 누설한 것에 대해 책임질 각오가 돼 있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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