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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난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최근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내년 4월 퇴진' 방안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입장 표명이 국회의 '탄핵열차'를 멈춰 세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0분 청와대에서 이 대표, 정 원내대표와 만나 퇴진 시점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 참모는 "면담 참석자는 박 대통령과 이 대표, 정 원내대표 등 3명이고 상황에 따라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이 배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를 통해 새누리당이 지난 1일 당론으로 채택한 '내년 4월 퇴진, 6월 대선' 로드맵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뜻을 공식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참모는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미 국정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당론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오늘 면담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말씀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박 대통령이 곧 (퇴진시점에 대한)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야 간의 나름대로 대화도 있어야 하지만, 대통령은 당원인 만큼 새누리당 당론을 존중하고 그 방향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서는 당론으로 정한 내용, 또 국가 원로들이 요구한 부분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그 부분을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의 수사가 늦으면 내년 3월말 종료된다는 점에 비춰볼 때 박 대통령이 퇴진시점을 4월보다 앞당겨 제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특검 수사가 종료되기 전에 퇴진할 경우 박 대통령은 헌법상 불소추특권이 사라지면서 하야 즉시 기소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구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박 대통령이 '늦어도 4월 퇴진'을 약속하고, 국회가 합의할 경우 앞당길 수도 있다는 뜻을 전할 가능성은 없지 않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즉각 하야 또는 내년 1∼2월 퇴진 등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지 않는 한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막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박 대통령이 이 시점에서 어떤 입장을 발표하더라도 탄핵 절차는 거부할 수 없는 요구"라며 "흔들림 없이 탄핵 표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