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탄핵시기, 추진 방안 즉각 검토…탄핵추진기구도 설치"

[the300]21일 최고위 발언…"檢, 지금이라도 대통령 강제수사 해야"

김세관, 최경민 기자 | 입력 : 2016.11.21 10:13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국민조사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6.11.20/뉴스1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를 수긍하지 못한 박근혜 대통령이 조사 불응 등 강경책을 들고 나온 것과 관련, "국민의 뜨거운 맛을 더 봐야할 모양이다. 탄핵 시기, 추진 방안에 대해 즉각 검토하고 탄핵추진기구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 탄핵 의결이 이뤄질 경우 현재 드러난 대통령의 범죄혐의를 헌법재판소에서도 정상 판단하면 탄핵은 (결국) 이뤄진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을 당론으로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종 결정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내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추 대표는 "탄핵추진은 최대한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 새누리당 비박(비 박근혜 대통령)계가 민심을 제대로 판단해야 하고 헌재가 국민의사, 법적상식을 거스르는 판단을 하지 않아야 한다"며 "탄핵이 최장 6개월 걸린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지난한 길을 생각할 때 아직도 최선의 방책은 대통령이 스스로 사임을 결심하고 후속조치를 국회와 국민에 맡기는 것"이라며 "그것이 나라를 구하는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해야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그러나 박 대통령은 국민과 장기전을 벌이며 헌재서 판을 뒤집을 의도로 차라리 탄핵해 달라고 버티고 있다"며 "보수적 사고를 갖고 있는 헌재를 홈그라운드로 보고 한판 붙겠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참으로 후안무치한 사태다. 이미 국민에게 버림받은 대통령에게 홈그라운드는 어디에도 없다"며 "지난 대선에서 지지한 지역과 세대가 나가라고 하고 있다. 헌재도 민심을 거역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지금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퇴진이다. 그 기조 아래서 탄핵을 검토하고 적절한 시기에 과도내각 문제도 검토돼야 한다"며 "다시 한 번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물러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온 국민이 촛불 들어도 안 물러난다면 더 비극적 결말이 기다릴 뿐"이라며 "한 번이라도 애처로운 국민을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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