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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500억원 이상의 회삿돈을 빼돌린 후 잠적한 엘시티(LCT) 시행사 실소유주 이영복(66) 회장이 11일 오전 3시20분께 부산지검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오후 9시께 서울 R호텔 인근에서 경찰에 검거된 이후 부산으로 압송됐다.2016.11.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기환 전 정무수석등 친박계 인사들이 이영복 회장에 대한 수사 초기부터 로비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전 수석이 이 회장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친분을 유지했다는 말도 전해진다.
이 회장이 지난 10월 27일 검찰에 검거되기 전 새누리당의 한 중진 국회의원은 "최근까지 강남 일대에서 현 전 수석과 이 회장이 만나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현 전 정무수석이 청와대 정무수석에서 물러난 배경에 대해서도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현 전 수석이 물러난 것은 지난 7월. 박근혜 대통령이 4·13 총선 이후 참모진 교체없이 국정기조를 유지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현 전 수석의 사퇴는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실제 검찰은 7월 엘시티 시행사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고 8월 이 회장을 소환 통보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현 전 수석이 정무수석에서 사퇴하기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실이 엘시티 개발 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현 전 수석을 조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엘시티 사업은 2013년 5월 사업 부지가 '부동산 투자이민제' 적용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중국 건설사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지난해 중국 건설사가 시공계약을 해지하면서 다시 난항에 부딪혔을 때에도 포스코건설이 책임준공에 참여하고 부산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1조78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포스코건설이 엘시티 사업에 전격적으로 참여하게 된 때는 현 전 수석이 청와대 정무수석에 임명된 전후로 시기가 겹친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현 전 수석이 당시 정권 핵심 실세에게 포스코건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힘을 써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에 대해 현 전 정무수석 측근은 "시중에 나온 의혹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엘시티 비리에 박근혜정부의 고위 인사 이름이 나오면서 다른 친박계 정치인들의 연루 가능성에도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해 엘시티가 위치한 해운대 지역의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 모두 친박계로 분류된다.
또한 이 회장의 정관계 로비가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 이후에 집중됐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어 박 대통령과 가까운 친박계 핵심 실세와 검찰 출신 정부 고위 인사 등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박 대통령이 엘시티 비리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지시하면서 엘시티 사업 초기 인허가와 관련해 노무현정부 인사와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으나 실제 로비 대상이 친박계에 집중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엘시티 비리 수사와 관련된 한 핵심 관계자는 "이 회장은 필요할 때 한 번 로비에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청탁이 아닌듯 관리하는 로비의 기술을 가진 사람"이라며 "인허가 관련 부분보다 검찰 수사로 다급해지면서 수사 무마 부분에 로비를 집중적으로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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