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추미애 대표 영수회담 전격 취소··靑 '당혹'·野 '환영'(종합)

[the300]민주당 의원들 의총서 반발...제1야당 추다르크 리더십 흔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11.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는 15일 예정됐던 박근혜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양자 영수회담이 민주당 내 반발로 전격 취소됐다. 3당 공조체제를 깨고 단독으로 추진한 영수회담이 당내 반대로 무산되면서 제1야당 사령탑인 추미애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4일 의원 총회를 열고 내일 3시로 예정됐던 박 대통령과 추 대표의 영수회담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오전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박 대통령과의 담판 형식의 긴급 영수회담을 제안했고, 박 대통령은 이를 즉각 수용했다.

이날 의총에서 대다수의 의원들은 영수회담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민 의원 등은 보도자료를 내고 공개적으로 영수회담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2선 후퇴 등의 선결조건이 이뤄지지 않은데다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민심과 야권 공조 체제에도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추 대표가 박 대통령과 만나 협상을 하며 ‘임기보장’ 등의 출구전략을 열어주는 게 아니냐는 비판과 우려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앞둔 상황이라는 ‘타이밍’상 문제점도 지적됐다..

추미애 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당론으로 대통령 퇴진해야 한다는 총의가 모아졌고 회담은 철회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다"며 "그런 뜻을 존중했다"고 영수회담 취소 배경을 밝혔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2선 후퇴’ 당론을 접고, 하야 등 퇴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추 대표는 이번 영수회담은 촛불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추 대표는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표명도 없고, 말씀 하실 때마다 민심을 잃는 말을 하기에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며 "그게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의총에서 공식적으로 퇴진론이 모아졌기에 이것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의견이 전달된 것"이라고 했다. 추 대표는 의총 직후 곧바로 청와대에 영수회담 취소 결정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당의 대표로 이미 결정된 영수회담이 무산되면서 추 대표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먼저 제안한 건데 공당으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영수회담이 무산되자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앞으로 야권과의 대화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 대표의 회담 철회에 대해 "유감스럽다"면서도 "야당과는 형식과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든 회담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수회담에 강하게 반발했던 국민의당 등 다른 야당은 일제히 환영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내일 예정된 청와대 단독 (영수)회담 철회를 환영한다"며 “추 대표의 결단은 100만 촛불 민심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러한 결단은 보다 공고한 야3당 공조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추 대표와 함께 저는 박 대통령 퇴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의총의 결정을 존중하고 환영한다"며 "내일이라도 야3당 대표가 만나 대통령 퇴진 관철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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