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한지붕 두가족 본격화…최고위vs비상시국위 동시가동

[the300]비주류 독자체제 갖춰-이정현, '초선' 지지기반 삼아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비박계 새누리당 의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준비위 회의를 갖고 있다. 2016.11.14/뉴스1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비주류가 14일 비상시국위원회를 상설화, 독자적 지도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이정현 대표 등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은 가운데 당분간 한 당에 두 지도부가 들어서는 셈이다. 

5선 정병국 의원, 4선 김재경 나경원 의원, 3선 황영철 김세연 이학재 의원 등 전날 열린 비상시국회의 주축인 10여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시국준비위원회' 모임을 열고 비상시국위원회를 대표자회의와 실무위원회 등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비상시국회의를 위원회로 만들어 상설화하기로 했다.

황영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급 인사와 시도지사 등을 포함하는 대표자회의 형태로 운영을 하기로 했고. 실무위원회가 전반적인 운영과 관련해 논의할 것"이라며 "대표자회의 참가 여부에 대해선 개별 확인 통해 오늘 중으로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대표자회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지도자급 면면에 대해 "주로 4선 이상 의원들, 우리 당 지도부에서 사퇴를 한 강석호 의원, 원외에 계신 어제 와서 앞서서 발표해주신 그런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김무성 전 대표(6선), 유승민 의원(4선)도 대상이다.

실무위원장은 비상시국회의 김재경 의원(4선)이 맡는다. 대표자회의와 실무회의는 16일 오후 2시 회의를 열고, 여기서 결정한 사안은 18일 오후 2시 다시 여는 비상시국회의에서 일종의 추인을 받기로 했다.

이들은 이정현 지도부와 선을 그으면서 정진석 원내대표와는 소통한단 방침이다. 준비위 회의에 참석한 재선의원들은 오후 3시 이정현 대표가 초청한 재선의원 회의에 가지 않는 반면 정진석 원내대표 주최 만찬에는 참석할 계획이다. 비주류 3선 의원들도 정 원내대표와 오찬에 참석한다.

비주류 비박계가 이처럼 독자적인 지도체제를 갖추는 반면 당 최고위원회의는 대통령 탈당이나 당 해체 주장을 자제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그야말로 역사 있는 당이고, 많은 선배들이 피와 땀과 눈물로서 여기까지 일궈온 당"이라며 "당 해체나 이런 말씀들은 많이 자제를 하고 신중하게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비주류를 겨냥했다. 또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당 지도부가 선출되게 되면 당을 근본부터 혁신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다시 받을 거라 확신한다"며 "새 지도부가 출범하기까지 최고위원들과 당직자들과 소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대통령에 대한 탈당, 하야, 탄핵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진정 대통령 탈당과 하야 탈당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 것인지 따져묻고 싶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 체제에 등을 돌린 비주류 주축이 재선과 3선 이상인 가운데 이 대표는 초선 의원들을 집중 공략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오전 초선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초선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사를 나누고 있. 2016.11.1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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