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함성 들리는 靑, 비상근무…사태 '예의주시'

[the300] 靑 수석비서관 이상 전원 출근…2선 후퇴엔 유보적

이상배 기자 | 입력 : 2016.11.12 19:22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1

12일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청와대는 비상근무 체제 속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30분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이 시작된 뒤 시위대의 함성 소리는 청와대까지 울려퍼지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과 오후 수서비서관회의를 열어 촛불집회 상황과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대통령 비서실은 토요일인 이날 비상근무 체제에 따라 수석비서관급 이상이 전원 출근했다.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한 비서실장은 "지금 사안이 엄중한 만큼 비상근무 체계를 갖춰 각 부서별로 잘 대처해달라"며 "민심과 상황을 지켜보면서 해결방안 마련을 위해 지혜를 모아 잘 대처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참모들은 오늘 밤 늦게까지 촛불집회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내일도 수시로 회의를 열어 사태 수습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촛불집회와 관련, "국민의 준엄한 뜻을 아주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대통령에 대한 '2선 후퇴' 등의 요구에 대해 청와대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청와대 참모는 "대통령의 책무라는 게 있고, 개헌도 안 된 상황에서 모든 것에서 박 대통령이 물러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백남기투쟁본부, 민주노총 등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이날 개최한 민중총궐기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60만명 이상, 경찰 추산 20만명 이상이 참여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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