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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0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미동맹 유지와 한미 상호방위조약 준수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트럼프 차기 대통령과의 첫번째 한미 정상회담은 관례에 따라 내년 4월쯤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외교당국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10여분 동안 트럼프 당선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대선 승리에 대한 승리의 뜻을 전했다.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은 한국을 지키기 위해 굳건하고 강력한 방위 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한국와 미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립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자가 그동안 대선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을 거론해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발언은 의미가 적지 않다. 

박 대통령은 전날 미 대선 결과가 확정된 직후 트럼프 당선자에게 보낸 축전에서 "앞으로 북한 문제 등 현안 해결과 한미동맹 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 간 공조를 더욱 굳건히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의 전화 통화는 당선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전례에 비춰 이른 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2008년 11월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자 이튿날 축전을 보내고, 당선 사흘 뒤 전화 통화를 했다. 당시 통화에서 두 정상은 "가까운 시일 내 만나길 기대한다"며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를 약속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트럼프 당선자의 대선 승리에 대한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는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경험과 리더십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제45대 미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트럼프 후보 당선을 계기로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도 한미동맹 관계의 가일층 심화·발전을 통해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은 물론 세계 평화·번영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전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등으로부터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 결과를 보고 받고 "북핵·미사일 위협이 날로 고조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임을 고려해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미 차기 행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조기에 구축해 주길 바란다"며 "외교안보 부처는 오늘 NSC 상임위에서 논의한 구체 방안들을 기초로 미국 차기 행정부와 한미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발전시켜나가고, 북핵 문제를 위한 한미의 강력한 대북제재 압박 기조가 미국 차기 행정부 하에서도 흔들림 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