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오세훈 "대통령 탈당" 요구…새누리 실력대결 양상

[the300]친박 이장우 "최순실 활개칠 때 대표가 누구였나" 김무성 맹비난…친박 지도부 버티기 계속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2016.1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 차기 주자인 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헌법을 유린했다며 7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했다. 이에 이정현 대표 등 친박(친 박근혜)계로 이뤄진 당 지도부가 즉각 반대 입장을 피력하는 등 새누리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수습을 놓고 본격적인 실력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무성 "헌법 유린, 탈당 요구" 친박 지도부 "반대"=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께서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을 살려야 한다는 책임 의식을 갖고 당적을 버려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탈당을 공식 요구했다. 김 전 대표는 "헌법의 최종 수호자인 대통령이 헌법을 훼손하며 국정을 운영했다"며 "국민이 위임한 대통령직이라는 공적 권력이 최순실 일가가 국정을 농단하고 부당한 사익을 추구하는데 사용됐다"고 박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헌법 가치를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의 길로 가는 것이 헌법정신이나 국가적으로 너무나 큰 충격이고 국가의 불행이자 국민의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민과 여야가 정치적으로 합의해 거국중립내각으로 국정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 가장 좋은 대안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통령은 대다수의 국민과 정치권 모두가 요구하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즉각 수용하고 총리 추천권을 국회로 넘겨야 한다"며 "이를 위해 야당에서 이미 전면 거부하는 김병준 총리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회견에 앞서 지난 주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야권 대선주자와 당 대표들을 만나 국정 수습책을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도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야당과의 합의를 통한 거국중립내각의 구성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중립내각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탈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대표 등 친박계 지도부는 즉각 반대 뜻을 나타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별도의 브리핑을 갖고 “2014년, 15년 최순실과 차은택이 활개 치고 다니던 시절 당 대표가 누구 였느냐”며 김 전 대표를 맹비난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김무성 전 대표의 대통령 탈당 요구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1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분당도 불사"…비박계 세 확산 나설 듯= 김 전 대표 등의 탈당 요구가 나오면서 친박계 지도부에 대한 당내 사퇴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도부 중 유일한 비박(비 박근혜)계였던 강석호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직을 사퇴했고, 현 지도부를 대신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3선의 황영철 의원은 이날 아침 비박계 중진의원 모임을 마친 뒤 "이번주 안에 당 지도부 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새로운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새누리당 지지자들과 건강한 보수의 의견을 담아내는 지도 체제나 지도부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임시내각이나 망명 정부처럼 별도로 대변할 수 있는 체제와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박 지도부 사퇴와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주장하고 있는 비박계가 분당 상황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황 의원은 분당 가능성에 대해 "분당을 안 하기 위한 방법으로 최대한 하고 있다"고 답했고, 다른 비박계 중진 의원은 "최대한 해도 버티면 분당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친박계 지도부는 계속 버티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도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국정을 정상화하고 정치를 복원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 저에게 필요하다"며 사퇴 요구를 재차 거부했다.


중립성향의 한 새누리당 의원은 "당장 분당은 어렵고 (양측이) 세 대결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도부 사퇴에 동조하는 의원수가 절반인 65명을 넘어설 수 있느냐갸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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