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조위원장과 장기파업 사태와 관련해 오늘 오후 1시부터 3일간 서울 사옥에서 집중교섭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홍 사장은 이날 현안보고에 이어 국토위 위원들로부터 질의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노조와의 집중교섭을 위해 이석을 요청했다. 하지만 전날 간부회의에서 "연말까지 간다는 각오로 대응을 잘해라"고 지시한 것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레일 내부문건을 공개하며 "홍 사장이 전날 내부회의에서 '연말까지 간다는 각오로 대응을 잘해라'라고 지시했다. 집중교섭을 한다고 하는데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홍 사장의 이석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후덕 민주당 의원도 홍 사장에게 간부회의 발언을 재확인하며 "협상에 나가는 사장의 자세가 이렇다는 것 아니냐"며 "이석하지 말고 국토위에서 이 상황에 대해 더 질의하고,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조정식 국토위원장에 홍 사장의 이석 연기를 요청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은 "3당 간사간 합의한 사항"이라며 즉각 반발했고, 야당 간사인 민홍철 민주당 의원은 "간사간 합의할 때는 내용(집중교섭)이 보고가 안된 상태에서 합의된 것"이라며 홍 사장의 이석 연기를 각 당 간사들이 다시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

홍 사장의 이석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자 조정식 국토위원장은 3당 간사가 협의할 것을 촉구했고, 결국 여야 의원 3명씩 추가 현안질의 후 이석하기로 결정했다. 추가 현안질의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홍 사장의 간부회의 발언을 놓고 충돌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어떤 식으로든 집중교섭을 하게 돼서 다행이다"면서도 "노조가 '민주노총의 용병으로 총알받이 처럼 앞장서고 있다'고 했는데 그런 인식으로는 대화를 한들 잘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박찬우 새누리당 의원은 "3일간 집중교섭하지만 양쪽 입장차가 너무 크고, 노조파업이 정치화되고 있어 타협하기 힘들 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러나 문제 해결을 위해선 상황이 어렵더라도 법과 원칙에 따라 일관성을 견지해야 한다"고 홍 사장을 두둔했다.

홍 사장은 전날 간부회의 발언과 관련 "'연말까지 간다는 각오로 대응해달라'고 한 것은 노조에서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해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관련 문건이 악의적으로 작성된 것 같다고 억울해했다.

그는 또 "용병 이야기는 다른 노조에서 자금지원을 받고 있는 것을 (빗대어) 말한 것"이라며 "행간을 읽지 않고 그것만 딱 잘라 말하면 협상에 나가는 사장이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겠냐"고 토로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도 홍 사장의 간부회의 발언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함진규 새누리당 의원은 "내부회의 내용을 가지고 노사교섭을 중단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공공기관장 정도되면 간부회의든 어디든 할 말은 하되 불필요한 오해 소지가 있는 발언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원칙과 소신과는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정식 국토위원장은 추가질의 후 홍 사장에게 "최장기간 파업으로 국민안전과 물류수송에 우려가 크다"며 "노사가 집중교섭에 적극 임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철도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승객 불편과 화물운송 차질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전체 열차운행 대수는 2842대에서 2358대로 줄어 운행률은 83.0%다. 

KTX와 통근열차는 평시와 같이 100% 운행 중이지만 수도권 전철은 2052대에서 1768대로 줄어 운행률이 87.6%에 머물렀다. 화물열차는 208대에서 98대로 줄어 47.1% 수준으로 운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파업참가자는 7280명에 복귀자는 487명으로, 파업참가율은 39.6%다. 직위해제자는 모두 25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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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만 코레일 사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홍 사장은 성과연봉제 시행에 앞서 금일 오후 1시부터 3일간 철도노조와 철도파업 관련 집중교섭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016.1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