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 삿대질…與의총, 공개여부 놓고 시작부터 아수라장

[the300](상보)비박계 중심 '공개'요구…결국 표결로 비공개 결정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비공개로 할 것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이정현 대표/사진=뉴스1


'최순실 게이트'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맡은 새누리당이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 사퇴 여부 및 향후 대응책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시작도 전에 아수라장이 됐다. 비공개로 하려는 원내지도부와 공개로 진행하자는 비박(비박근혜)계 다수 의원들이 맞서면서 설전이 오갔다.

정진석 원내대표와 이정현 대표의 모두발언을 끝으로 이양수 원내부대표는 비공개를 선언, 언론인들의 퇴장을 요청했다.

하지만 김무성 전 대표와 가까운 김학용, 김성태, 황영철 의원 등을 중심으로 "공개로 하라"는 외침이 터져나왔다.
김학용 의원은 "공개가 원칙이고 비공개면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당헌당규에 그렇게 나와있지 않느냐"고 따졌다. 장제원, 이종구, 김세연, 오신환 의원 등도 "공개가 원칙이다", "공개하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조원진 의원 등 친박계 지도부는 비공개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가 "공개보다는 비공개 회의를 많이 해왔다. 오늘도 원내지도부가 정리해서 비공개하는 것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비공개 의사를 굽히지 않자 사방에서 고성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학용 의원이 "최고중진회의도 공개로 하는데 의총을 비공개로 하려는 이유가 뭐냐"고 따지자 정 원내대표가 "지금까지 (공개여부를) 원내대표가 정해오지 않았냐. 이것갖고 싸울 것이냐. 뭘 물어보고 하느냐"고 소리질렀다.

이에 김성태 의원은 "정진석 원내대표. 누구한테 겁박하는 거냐"며 "정진석 원내대표 사과하고 의사진행 똑바로 하라. 어디서 독단적 행태를 일삼나"고 벌떡 일어나 손가락질을 하기도 했다. 결국 정 원내대표가 "제가 사과드리겠다. 저도 모르게 큰 소리가 나왔는데 사과드린다"고 말하며 더 심각한 상황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십여분의 혼란스러운 상황은 비박계 수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가 황영철 의원을 통해 "비공개로 하라 그래"라고 중재하면서 일단락됐다.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식으로 공개와 비공개를 놓고 표결을 진행했다. 다수결에 의해 비공개를 유지키로 한 상태다. 

표결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원들은 비공개 방침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김성태 의원은 잠시 의총장을 나와 "새누리당 지도부는 여전히 국민들에게 기만적인 쇼만 하고 있다"며 "진정하게 책임지는 정당이라면 이정현 대표 등 당지도부를 포함해 책임질 사람들이 책임져주는 정당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동료의원들을 겁박하고 회유하고 압박해서 자유로운 의사가 개진될 수 없는 의총을 열어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비공개 의총은 새누리당 지도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사전에 준비된 각본대로 흔히 말하는 친박세력들이 또 이정현 체제와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일가를 옹호하고 비호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 여론이 불과 5%밖에 되지 않는다. 이 무한한 책임을 왜 당이 피해가나. 지난 413 총선, 대통령 측근 비호세력을 양산한 그 총선이 오늘날 최순실을 만들었다"고도 일갈했다.

한일의원연맹 폐회식 관계로 먼저 자리를 뜬 박덕흠, 이우현 의원도 "열받아서 (먼저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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