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朴 끝내 국민과 맞서면 행동할 것…마지막 요구"

[the300]2차 사과에 "비겁하고 진실 은폐, 가이드라인 제시…국정에서 손 떼야"

김성휘 기자,최경민 기자 | 입력 : 2016.11.04 16:07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 제87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식에서 분향하고 있다.2016.11.3/뉴스1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4일 "대통령이 끝내 국민에게 맞선다면 저로서도 중대한 결심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국민과 함께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게이트 관련 대국민 담화 이후 입장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국민들 마음에서 대통령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는 게 문제해결의 출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오늘 박근혜 대통령 담화를 보며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어떻게 그리 무책임하고, 현실인식이 안이할 수 있는지 비감한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진실을 다 털어놓고 양심대로 고백한 뒤에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했어야 했다"며 "그런데 검찰수사 뒤에 숨어, 검찰에서 나오는 것에 대해서만 인정하겠다는 얄팍한 계산만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도자로서의 용기는커녕 최소한의 애국심조차 보여주지 못한 비겁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또 "자신의 잘못을 불찰의 차원으로 돌리고 최순실의 잘못도 이권을 챙긴 위법행위 정도로 한정하여 또다시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까지 했다"며 "외교, 안보, 남북관계까지 포함하는 전방위적 국정농단의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더욱 분노스러운 것은 지금의 이 난국을 수습할 그 어떤 해법조차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하야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도도한 민심을 개인적 반성문 하나로 덮을 수 없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총리 지명을 당장 철회하고, 국회 추천 총리 중심으로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한 뒤, 그 내각에 국정운영 권한을 넘기고,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는 것 외에 다른 해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저로서도 대통령에게 하는 마지막 요구"라며 "대통령은 국정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최소한의 애국심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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