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사과도 소용 없나 "진정성"vs"퇴진" 극과극

[the300]엇갈린 여야…秋 "특검·총리 안되면 퇴진운동"-박지원 "세번째 사과할 것"(종합)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사태 관련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2016.11.4/뉴스1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16.11.4/뉴스1
최순실 게이트 관련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담화에 여야 반응은 극과극으로 갈렸다.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진정성을 믿고 대통령이 제안한 영수회담도 추진해야 한다고 나섰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일제히 혹평하고 퇴진 운동까지 예고, 청와대와 정치권의 대치 국면이 더욱 심화하는 양상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두번째 대국민담화 이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통령께서 직접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하려했고 진정성을 느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잘못한 부분들에 대한 검찰 수사를 협조하고 정치권에서 이야기하기 전에 특검을 수용하겠다고도 했다"며 "신뢰를 하고 한번 지켜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여야에 영수회담을 제안한데 대해선 "야당 지도자를 모시고 여러 상황에 대해 협조를 구하고 양해를 구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최대한으로 빨리 건의하고 성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대통령의 지지율이 5%를 기록,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치라는 평가에는 "(이런 상황에) 대통령 지지도나 이런 부분에 대해 기대를 하는 것 자체가 몰염치"라며 "그동안 여러가지 국민들로부터 지적받고 질타받은 부분을 지금이라도 과감하게 고쳐, 하나라도 국가를 위해서 보탬이되는 정책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절망적"이라며 조건부 장외투쟁 가능성도 열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성이 없는 개인 반성문"이라며 박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를 개인사로 변명했고 검찰수사에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야당이 요구하는 별도 특검과 국정조사의 실시 △대통령에 대한 수사 △김병준 총리 후보자 임명 철회 △대통령의 2선 후퇴 △국회추천 총리 수용을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그리고 "이상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저와 민주당은 국민과 함게 정권 퇴진 운동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영수회담에 대해서도 앞서 제시한 선결조건 해결 없이는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이 끝내 세 번째 사과를 하게 될 것이라며 이날 담화를 깎아 내렸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의원 및 비대위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파문 관련 대국민 담화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2016.11.4/뉴스1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담화 중계방송을 지켜본 뒤 "대통령이 이렇게 말한 건 또 다른 세번째 사과를 요구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며 "(대통령이) 진지하게 말한 내용도 있지만 저 정도로 국민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특히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해 추진한 일인데 결과가 나빴다'는 부분은 국민의 가슴에 비수를 댄 (것)만큼 아프게 느꼈다"며 "어떻게 '최순실 사단'과 '안종범 사단'이 대기업 발목을 비틀어 돈을 걷어 한 일이 국가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한 일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경제와 국민 삶을 위해 추진한 일이라고 명명해버리면 검찰에서 과연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며 "이 자체가 수사 가이드라인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기자회견에서 "4년 가까운 대리통치로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유일한 책무는 하야하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심 대표는 "오늘 대통령의 떨리는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아팠다"며 "잠시나마 위로도 건네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고통보다 국민들의 고통이 더 큰 걱정이 됐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청와대의 개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11.2/뉴스1

대선주자들의 비판적 입장도 이어졌다. 국민의당 유력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총리 문제는 언급하지도 않았고 질문도 받지 않았다"며 "사실상 국정을 계속 주도하겠다는 선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국민들의 요구는 대통령이 외교를 포함한 모든 권한을 여야 합의 총리에게 이양하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김부겸 의원이 "인내심에 한계에 이르렀다"며 "대통령의 2선 후퇴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 사태를 수습할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며 "정치권에서 탄핵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권 주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오른쪽)가 3일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열린 '대통령 하야 촉구 시국 연설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2016.11.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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