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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순실 게이트'로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동반하락해 더불어민주당에 역전됐다. 지지율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국정동력 상실이 우려되고 있다.
일간 지지율 추이를 들여다보면 지지율 하락세가 가속화되는 모습이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대통령이 25일 최씨의 비선 개입 사실을 인정하며 대국민 사과를 한 직후인 26~27일 조사에서는 14%까지 내려갔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취임 4년차에 10%대 지지율을 기록한 경우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때로 당시 이들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15%와 12%까지 떨어졌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역대 대통령 분기별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 4년차에는 20%대 후반을 유지해 이 시기만 놓고 보면 박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임기 5년차에 아들 김현철씨 비리와 외환위기까지 겹쳐 6% 지지율로 임기를 마쳤다.
콘크리트로 불렸던 절대적 지지층도 동요가 크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80.5%의 득표율로 박 대통령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던 대구경북(TK)지역은 총선이 실시된 지난 4월 지지율 50%가 붕괴된 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달 들어 30%대로 내려앉았다가 10월 넷째주에는 27%를 기록, 30% 선마저 뚫렸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김 전 대통령 때처럼 한 자릿수까지 추가 하락할 경우 사실상 국정운영 동력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식물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지율 하락 추세가 매우 가파르고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전 연령층에서 지지기반이 붕괴된 모습이어서 숫자가 사실상 의미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새누리당의 정당지지율도 내리막길이다. 박근혜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민주당에 역전당했다. 지난해 평균 지지율은 41%에 달했으나 올해 1월부터 총선 직전까지 평균 39%, 총선 직후부터 10월 첫째 주까지는 평균 31%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최순실 게이트'가 확산되면서 26%까지 떨어졌다. 더불어민주당(29%)보다 3%포인트 뒤진 수치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가 박 대통령 감싸기에 급급해 사태 수습을 위한 리더십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데다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까지 겹쳐 여론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가 박 대통령 감싸기에 급급해 사태 수습을 위한 리더십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데다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까지 겹쳐 여론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배신당한 것이라는 동정론에 기대 지지율 방어를 꾀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는 식의 '피해자 코스프레'가 일부 나타나고 있고 이를 통해 여론을 반전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계했다.
또 최씨를 비롯해 우병우·안종범 등 청와대 핵심 참모, '문고리 3인방' 등 책임자들에 대한 단호한 조치가 수반돼야 함에도 이미 시기를 놓쳐 동정여론으로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최순실 게이트'는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반대의 문제를 넘어서 정권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와 신뢰를 상실할 정도의 심리적 충격을 주고 있다"며 "추가로 나올 의혹들이 아직 많이 남아 끝이 안보인다는 느낌도 주고 있어 국정 동력을 회복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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