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野, 靑문건 유출 파문에 "대통령이 우선 해명" 한 목소리

[the300]민주 "안 되면 특검"…美 워터게이트 언급하며 '탄핵' 카드도 '만지작'?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받아본 것으로 확인됐다는 JTBC 보도와 관련, 청와대는 25일 '다양한 경로를 통해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최 씨의 컴퓨터에 저장된 박 대통령 연설문 등. (JTBC 캡처) 2016.10.25/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5일 언론보도를 통해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은 물론이고 국무회의 발언, 주요 인사내용까지 미리 받아본 사실이 확인된 것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한 발 더 나아가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특검)' 도입이 고려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야당 내 일부에서는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 등을 빗대며 간접적으로 탄핵 가능성도 연상시키고 있어 향후 정치권에서 진행될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논의의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고구마 줄기처럼 딸려 나오는 '최순실 게이트' 문제를 박근혜 대통령이 우선 직접 소명해 줄 것을 요구했다.

박완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단 박근혜 대통령이 먼저 의혹에 대해 밝히는 것이 좋겠다"며 "이 문제는 단순히 '꼬리자르기' 할 수 없는, 일개 비서관이나 보좌관의 일탈행위로 볼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수석은 "만약 박 대통령이 (이번 일을) 일개 비서관의 일탈이라는 식으로 해명하면 이는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다른 방식으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수석은 "내일(25일)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을 출석시켜 이야기를 들어본 후 국정조사 또는 특별법을 통한 특검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겠다"며 "상설특검은 특별감찰관이 있어야 해 지금은 불가능하다. 그 보다는 별도의 특검법을 발의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판단"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여당 내부에서도 대통령이 직접 소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며 "특검 추진에 대해 여당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국가기강이 송두리째 망가진 것에 대해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 최순실과 박 대통령이 '내통' 한 것인지, 대통령이 이 문제를 직접 '자백'해 달라"고 청와대와 여당을 압박했다.

그러나 특검 도입 등 추후 대책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박 위원장은 "자백하지 않으면 검찰조사나 특검을 해도 대통령은 공소권이 정지돼 있다. 이 혼란은 임기가 끝난 후까지 계속된다"며 "대통령이 자백해서 국민들에게 밝히고 처벌할 사람은 처벌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야권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를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닉슨 대통령이 하야한 것에 빗대어 조심스럽게 탄핵과 연결시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야권의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순실이 연설문과 자료를 사전에 열람하고 수정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어젯밤 민심은 들끓었다. '탄핵' 얘기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다"며 "미국 닉슨 전 대통령은 거짓말을 계속 하다 끝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사과하면 될 일을 끝까지 부인하다 화를 자초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김한정 민주당 부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사태가 방치되면 박근혜 대통령도 의혹의 대상을 넘어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며 "미국 워터게이트 사건에서 그런 전례를 보고 있다. 이 문제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인식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체없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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