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복귀→탈당→?…"安과 정권교체" 국민의당 가능성은

[the300]孫, 책에서 안철수 회동 내용 밝혀…손학규계 탈당도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고문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형규 목사 빈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16.8.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20일 정계복귀 선언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버리자마자 국민의당과 연대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손학규 전 고문을 따라 더불어민주당에서 추가 탈당자가 나오는 등 '제3지대'를 고리로 하는 정치권 지형 변화에 영향을 줄 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손 전 고문은 정치 활동 재개의 의지를 담은 자신의 책 '나의 목민심서-강진일기'에서 지난 8월 말 안철수 전 대표와 만나 정권교체에 힘을 합치자고 뜻을 모았다는 내용을 담으면서 국민의당과의 교감설을 부채질했다. 그는 책에서 "이명박·박근혜 10년 정권이 나라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놓았는데 이걸 바로잡으려면 10년이 넘게 걸릴 거다. 그러니 우리 둘이 힘을 합쳐 10년 이상 갈 수 있는 정권교체를 합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야권에서는 손 전 고문이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버리고 안 전 대표와의 일화를 공개한 것이 사실상 국민의당의 '러브콜'에 화답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은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이전부터 제기돼왔다. 4·13 총선 때부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경쟁적으로 손 전 고문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이에 대한 손 전 고문의 반응은 확연히 더불어민주당보다 국민의당에 호의적이란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었다. 손 전 고문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의 단독 회동은 피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는 잇따라 만난 것이 단적인 예라는 설명이다.

국민의당은 손 전 대표의 행보에 즉각 화답하며 '손학규 모시기' 불을 다시 지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비상대책회의에서 전날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선언 기자회견 직후 손 전 고문과 통화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난마와 같이 얽힌 정국, 박근혜 대통령의 폭주, 새누리당의 겉잡을 수 없는 광폭행보에 대해 누구보다 염려하고 모든 것을 갖춘 손 전 고문과 국민의당과의 활동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손 전 고문이 오늘내일 국민의당에 온다는 해석은 조급하다"면서도 "좋은 환경 속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좋은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안철수 전 대표도 손 전 고문의 책 내용이 맞다고 확인, 손 전 대표가 국민의당에 올 경우 당명을 비롯해 전권을 맡길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민의당은 손 전 고문의 합류를 통해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하는 '제3지대' 구심력을 높일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현재 제각각 흩어져있는 '제3지대론자'들은 물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내 인사들의 이탈도 바라볼 수 있다는 시각이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와 당적 이탈, 국민의당 합류는 한 호흡으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그에 따라 민주당 내 손학규계의 움직임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손 전 고문이 탈당을 선언하고 하루 만에 '손학규계'인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손 전 고문을 돕겠다고 탈당했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손 전 고문의 탈당이 "정치적 후배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면서 "(탈당을) 고민하는 분이 몇 명 계신 것 같다"고 추가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개호·이춘석 등 다른 손학규계 의원들은 당에 남아 손 전 고문과 행보를 달리하는 등 손 전 고문으로 인한 원심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낳고 있다. 손학규계 일부 의원들은 손 전 고문이 개헌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민주당 내에서 개헌에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이다. 

손 전 고문의 국민의당 이적이 명분을 얻기 힘들다는 시각도 여전히 강하고 손 전 고문 본인도 이 의원의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져 정계개편이 촉발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내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손 전 고문이 개헌을 앞세웠고 개헌이 결국 통합의 정치를 위한 것인만큼 정계복귀를 탈당으로 시작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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