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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만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6.10.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순만 코레일 사장이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종합국정감사에서 “노사문제는 노사가 풀어야 한다. (정치권이) 왜 개입하려 하나”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홍순만 사장은 ‘국회에서 합리적인 중재안을 만들 협의기구를 만든다면 주의 깊게 경청하고 참고할 생각이 있느냐’라는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래서 파업이 연장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최인호 의원은 “노사가 평행선 달릴 때 중재하고 합의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빨리 끝내자는 차원에서 중재기구를 만들면 그 활동에 주목하고 참고해달라 당부를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홍 사장은 그러나 “노사문제는 노사가 풀어야 한다고 본다”고 재차 강조하며 “노사문제가 터지면 정치권에서 협의기구 만들어지고 이러니까 (노조가) 사측이랑 대화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홍 사장의 발언에 국감장이 술렁이자 조정식 국토교토위원장은 “기관 증인이기 때문에 언성을 높이거나 다투려고 하지 말고 차분하게 답변하라”며 주의를 줬다.

홍 사장은 "18일 동안 잠을 못자다 보니 그랬다. 죄송하다”고 해명했지만 국토위 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철도파업에 국회가 왜 관여하냐 했는데 이는 무지하거나 잘못된 발언”이라며 “공공철도 파업은 노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문제이기 때문에 국회의 문제”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주승용 의원도 “2013년 철도파업 때 제가 국토위원장이었는데 그때도 국회가 해결했다”며 “홍 사장이 노사간의 문제라고 말한 것은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을 볼모로 (노조의) 버릇을 고치겠다는 것”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가 개입하지 말라는 것은 아주 잘못된 부적절한 발언이기 때문에 위원장께서 경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코레일 사장이 파업 철회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안 하면 문제이지만 일방적인 입장으로 파업이 해결되지 않는 빌미가 되면 안 된다”며 홍 사장을 두둔했다.

같은 당 박완수 의원도 “국회에서 조언하고 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현 상태에서 국회가 조기에 관여하는 것은 도움이 안될 수 있다”며 밝혔다.

앞서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은 장기화되고 있는 철도파업과 관련 "코레일, 노동조합, 국토교통부, 국토위가 참여하는 사회적 협의기구를 만들어 파업을 중단하고 성과연봉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그러나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대처하겠다. 코레일은 성과연봉제 철회가 아니면 언제든 대화할 걸로 알고 있다"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