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 국감]삼성전자 안전보고서 문제로 '파행'

[the300]13일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초선이라"VS"초선이랑 재선이랑 무슨 차이"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산하 기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10.4/뉴스1
여당의 국회 '보이콧'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국정감사 일정을 소화했던 모범 상임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가 13일 종합감사에서 곪았던 갈등이 표출됐다. 고용노동부가 소유한 삼성전자 안전보건진단보고서 자료 제출 요구 과정에서 고성이 오고가다 정회가 선언된 것.

국회 환노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고용노동부와 산하 기관에 대한 종합감사를 시작했지만 한 시간도 진행하지 못한 채 정회됐다.

야당이 근로자들의 백혈병 발병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작업 환경 간 연관성을 검증하기 위해 국감 기간 내내 요구했던 고용노동부의 안전보건진단보고서 자료 제출 여부가 발단이 됐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삼성의 안전보건진단보고서를 여러차례 고용노동부에 요구하는 과정에서 고용노동부 산재보상국장이 찾아와 이걸 공개하면 제가 손해배상책임을 물어야 될 거라고 협박성 발언을 했다"며 "법에 의해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것을 부정한 수단을 동원한 것처럼 의원을 협박하는 건 심각한 모욕이다. 자료를 당장 제출해 달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출신 홍영표 환노위원장도 "정부가 원천적으로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건 국감에 대한 명백한 방해행위"라며 "정부가 삼성과 어떤 관계 속에서 거부하는지 납득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진단 보고서를 전문가와 협의해서 순수 영업비밀 부분만 제외하고 훨씬 더 많은 부분을 보완해서 제출하겠다"며 "그리고 원본도 가지고 와서 의원들이 충분히 검토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홍 위원장은 "고용부가 단 한번이라도 백혈병 희생자들의 부모 편에 서서 노력했다면 이렇게 까진 안 됐을 것이다. 삼성이 이를 은폐하고 방조해 온 데 대한 책임이 있다"며 "끝없이 삼성을 뒤에서 비호하고 대변한 게 고용노동부"라고 강하게 말하면서 분위기가 과열됐다.

이 장관이 홍 위원장의 말 중간에 이례적으로 "삼성을 비호하거나 대변한 적 없다"고 말했고 새누리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도 "위원장이 차분히 진행을 해 달라. 정부가 삼성을 비호한다고 하면 소모적 논란이 이어질 수 있으니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강병원 의원이 다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자료는 안전보건진단보고서다. 여기에 반도체 공정 설계도가 나오지 않는데 무슨 영업비밀이 있느냐"고 말하자 왜 같은 말을 반복하느냐는 여당의 항의와 발언을 방해하지 말라는 야당 의원들 간 고성이 한 차례 오고갔다.

이후 하태경 의원이 "강병원 의원이 지속적으로 두 번 세 번 같은 말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초선이라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이번엔 과도하다"고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초선과 재선이 무슨 차이가 있나. 사과하라"고 말하는 등 여기 저기서 고성이 오고갔다.

이에 홍 위원장은 "동료 의원들에게 명예훼손 성 말씀을 자제해 달라"며 중재를 시도했지만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자 결국 의사봉을 두드리며 정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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